나의 꾸준함, 안녕하십니까? (내부 생각 정리 맵)

by 오늘도 생각남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한 분야에 오래 있으면 얼마간의 지식과 경험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숫자는 '3년'이다. 만약 서당개가 서당에서 3년 동안 있지 않고 국밥집 1개월, 푸줏간 1개월, 방앗간 1개월... 이런 식으로 거처를 옮겼다면 그 개는 풍월을 읊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개를 '서당개'라 부를 수 있을까?


"나는 한 번에 만 가지의 발차기를 수련하는 사람은 무섭지 않다. 한 번씩의 발차기 수련을 만 번 하는 사람이 무서운 거다"


절권도의 창시자인 전설적인 무술인 이소룡의 말이다. 그도 알고 있었던 듯하다. 사냥개 3년의 의미와 '꾸준함'이 갖고 있는 '무서운 힘'을. 갑자기 내 '꾸준함'의 안부가 궁금해졌다. '나는 무엇을 꾸준히 보고, 읽고, 듣고 있을까?', '무엇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을까?' '성장'은 내 인생의 화두다. 성장을 위한 나의 꾸준함을 어디에 쓸 것인지 복잡한 생각을 '내부 생각 정리 맵'을 통해 살펴봤다. 주제는 '무엇에 꾸준함을 쓸 것인가?'이다.


1) 중심 이미지


물방울이 떨어진다. 한 방울. 한 방울. 물방울 하나는 이소룡이 말한 발차기 연습 한 번과 같다. 미세한 힘이지만 그 꾸준함에 바위도 무릎을 꿇는다. 강인한 바위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꾸준함의 위력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이미지라고 생각해서 '낙수물로 바위에 구멍 뚫기'를 중심 이미지로 그렸다.


2) 주요 가지

육하원칙은 가장 표준적인 주요 가지 중 하나다. '왜 이 주제'를 고민하는가? -> '무엇에 집중' 할 것인가? -> '어떻게' 집중할 것인가? -> '그래서' 내 삶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 네 개의 질문을 주요 가지로 정했다.

3) 세부 가지


가. 왜 이 주제 고민?


이번 맵의 시작점은 '꾸준함'이란 화두와 '나는 왜 항상 제자리인가?' 하는 질문이었다. 누구나 성장을 갈망한다. 성장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천도 한다.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바로 꾸준함. 성공하는 순간까지 실천을 밀고 나가는 우직함이 관건이다. 지금의 나를 돌아봤다. 강한 성장욕구를 가졌지만 실천은 띄엄띄엄. 불명확한 목표, 비체계적인 시간관리, 비실비실한 체력, 마지막으로 게으름을 실천 방해 요소로 정리했다. 결론은 나의 꾸준함을 명확한 목표에 집중포화해야 한다는 것.


나. 무엇에 집중?


그렇다면 성장하기 위해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생각해봤다. 내가 생각하는 성장을 위해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능력은 세 가지. 본질을 파악할 줄 아는 통찰력, 가치를 만들어 내는 기획력, 타인에게 내 뜻과 가치를 말과 글로 전달할 수 있는 표현력. 집중해야 하는 분야를 세 단계로 나누었다. 책, 유튜브, 팟캐스트 등을 통해 정보와 지식을 입력하는 단계, 입력된 정보와 지식에 질문을 던지고 정리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가공 단계, 마지막으로 정리된 생각을 말과 글로 출력하는 단계.

다. 어떻게 집중?

어떻게 집중할 것인지 생각하기 전에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봤다.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어 3년 내(2021년)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 꾸준함이란 주제의 맵을 처음 작성한 해가 2019년이었다. 이 글을 쓰는 것도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습관화. 습관화를 위한 실천항목을 쓰기, 읽기, 시간관리, 건강관리, 생각하기 등으로 정했다. 지속적인 실천을 위해서는 반강제적인 장치도 필요하다. 삶의 방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함께 실천을 인증하는 계획도 세웠다. 마지막으로 걷어내기. 꾸준한 실천을 방해하는 내 시간의 분술물도 걸러내고 시간의 칸막이를 세워야겠다고 다짐했다.

라. 그래서 내 삶의 변화?


꾸준함을 실천하면 뭐가 좋을까? 꾸준함으로 성장해서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을 생각해봤다. 내 삶의 '진짜 주인' 되기. 타인이나 사회의 요구가 아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주체적으로 만들어서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 후에 타인의 성장 돕기. 다른 사람들이 가진 가치를 발견하고 발현할 수 있도록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것. 막연히 생각만 갖고 있던 삶의 목표를 단어로 정리했다.

'성격이 운명이다'라는 말이 있다. 성격은 '타고난 습관'의 다른 말이다. 결국 하루하루의 습관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뜻이다. 꾸준함은 새로운 습관을 만들 수 있다. 바위처럼 단단한 타고난 습관에 구멍을 뚫고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내는 힘을 꾸준함은 갖고 있다.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꾸준함으로 내가 원하는 습관을, 내가 원하는 운명을 만들어 갈 수 있다.


4) 내부 생각 정리 맵에 대하여


내부 생각 정리 맵은 맵의 가장 기본적인 유형이다. 머릿속의 파편화된 생각이나 마음 깊은 곳 감정들을 끄집어내서 가지런히 정리하는 것이다. 머릿속에도 마음속에도 수납장이 있다. 생각의 수납장과 감정의 수납장. 정리 안된 생각은 내 것이 아니다. 꺼내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정리 안된 감정도 내 것이 아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빨래를 개서 수납장에 가지런히 넣어놓듯이 생각과 감정도 가지런히 정리해야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있다. 내 안의 있는 내 것들의 진짜 주인이 되자. 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 정리되지 않아서 알아채지 못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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