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북, 나도 당선되고 싶다 (기획 맵)

by 오늘도 생각남

작가란 무엇인가? 글을 쓰는 사람이다. 글이란 무엇인가? 생각을 문자로 표현한 것이다. 표현은 왜 하는가? 표현은 존재의 의의다. '살아있다'라는 신호이며 자기 증명이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함으로써 '진짜 자신'으로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은 사람보다 뛰어나다. 인간은 도저히 기억할 수 없는 양의 정보를 기억한다. 백과사전의 백과사전처럼. 빛의 속도로 계산하고 분석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결괏값을 표출한다. 하지만 자기표현은 없다. 질문에 답할 뿐. 아무리 뛰어난 결과를 표출하더라도 살아있는 것은 아니다. 내 꿈은 작가다. 정확히 말해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싶다. 책도 내고 싶다. 세상의 질문에 수동적으로 답하는 '뛰어난 기계의 삶'이 아니라 스스로 묻고 표현하는 '부족하지만 살아있는 삶'을 살고 싶다. 아이들에게도 '진짜 자신'으로 '살아있는 삶'을 살라고 가르쳐주고 싶다. 그래서 더욱 책을 쓰고 싶다.


얼마 전 알게 된 '브런치 북 출간 프로젝트'. 매력적인 출간 공모전이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글만 쓰면 된다. 분량 제한 없는 10편에서 30편 사이의 글. 책을 출간하듯이 제목을 정하고 목차를 구성해서 작성한 글을 브런치 북 출간 프로젝트에 응모하면 끝. 작가가 꿈인 사람과 작가를 발굴하고 싶은 출판사를 브런치가 연결해준다. 중매쟁이처럼. 공모전에 선정되면 출판사가 책도 내주고 마케팅도 해준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응모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브런치 북, 어떻게 신청할까? 브런치 북 출간 프로젝트 참여 기획을 맵으로 정리해봤다.


1) 중심 이미지


프로젝트 주체인 브런치를 강조하고 싶었다. 브런치의 브랜드 이미지를 중심 이미지 중앙에 배치했다. 이번 공모전은 여덟 번째 프로젝트이다. 브런치 브랜드 이미지 상단의 모양을 활용하여 '제8회'를 표현했다. 핵심 키워드인 '출판'이란 글자는 빨간색으로 강조했다.

2) 주요 가지


주요 가지는 네 가지로 정했다. 왜 참여(출간 공모전에 참여하는 목적). 문제정의(출간 기획서의 핵심사항). 참고자료(작년 출판 프로젝트 선정 작품 검토). 마지막으로 출간 기획(안).

3) 세부 가지


가. 왜 참여?


맵을 작성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은 이것이다. '왜 이 맵을 그리는가?' 브런치 출간 공모전에 참여하는 이유를 돌아봤다. 내 생각을 출력하는 '살아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1차 목표는 출간 프로젝트 당선. 2차 목표는 책을 기획하는 완결의 경험 쌓기.

나. 문제정의


책이란 무엇인가? 독자에게 나의 경험이나 지식을 문자로 전달하는 것이다. 책의 요소는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독자, 나(필자), 텍스트. 출판사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하는 책 기획 시 유의사항들을 찾아봤다. 그리고 책의 세 가지 요소에 따라 분류했다.


첫째, 어떤 독자에게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 타깃 독자가 명확해야 한다.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전달되지 않는다. 무엇을 전달할 것인지도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나만의 경험과 해석이 담겨있는가? 엇비슷한 경험 속에서 나만의 해석이 추가된다면 차별화가 될 수 있다.

셋째, 책의 제목과 목차가 흥미로운가? 책장을 열지 말지는 제목을 보고 결정한다. 또한, 목차는 영화로 치면 예고편과 같다. 목차는 책의 뼈대를 보여주면서 흥미도 끌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독자들의 관심사항을 알기 위해 지난달(9월)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들을 살펴봤다.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상관없는 거 아닌가',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등. 주요 키워드는 위로, 관계, 나다움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다. 참고자료


무엇을 시작하기 막연할 때 가장 도움이 주는 것이 성공사례다. 성공사례는 모범답안이다. 선례를 보면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작년 제7회 브런치 출간 프로젝트 수상작들을 살펴봤다. 여러 브런치 북 중 내가 기획하고자 하는 콘셉트와 가장 비슷한 세 편을 뽑아봤다. '실무자를 위한 브랜딩 안내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 표류기', '사회초년생을 위한 재테크 튜토리얼'. 제목에서부터 독자가 누구인지 메시지가 무엇인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목차를 살펴보니 책의 뼈대가 머릿속에 잘 그려졌다.

라. 기획(안)


책의 3요소에 따라 브런치 북을 기획했다. 우선 나를 돌아봤다. 공유할 가치가 있는 경험이 무엇인지.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고민하고 시간을 투자한 것. 바로 마인드맵. 미혹하고 미혹하던 마흔을 일으켜 세워준 내 삶의 지도. 한 장 한 장 맵을 그리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 확장하는 방법, 출력하는 방법을 배웠다. 맵 200장이 쌓이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도 함께 쌓였다. 맵은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나와 같이 흔들리는 마흔, 글쓰기가 고민인 6학년 조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느라 고민인 크리에이터 꿈나무들.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정리하면 길이 보인다고. 신박한 정리 방법을 전해주겠노라고. 전달하고 싶은 핵심 키워드는 마인드맵, 정리, 출력하는 삶, 성장, 변화. 책 제목은 마지막 원고를 작성한 후에 결정할 예정이다.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칠 때까지 답안지를 붙들고 답을 고민하는 학생의 간절한 마음으로.

4) 기획 맵에 대하여


기획 맵의 핵심은 문제 해결이다. 고객이 가진 문제의 본질을 정의하고 불편을 해소해주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문제 해결 맵과 동일하다. 하지만 기획 맵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문제를 해결하고 브랜딩을 한다. 특별한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다. 기획은 효자손이다. 우선 고객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야 한다. 이 단계가 문제의 본질을 정의하는 단계다. 등이 가려운데 허리를 긁고 있으면 안 된다. 고객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을 고객을 대신해서 시원하게 긁어줘야 한다. 그다음은 이름 짓기. 등 긁어주는 막대기를 개발했다면 그 가치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네이밍을 해야 한다. 자식도 못 긁어주는 부모의 가려운 등을 대신 긁어주는 '효자손'. 이렇게 기획은 문제 해결과 이름 짓기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기획 맵, 잘 그려지지 않는다면 가려운 곳을 벅벅 긁어주는 '효자손'을 떠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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