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그 망침의 서막
앞서 유교 문화의 중요한 상징인 옥새에 대해 알아보며 옥새가 얼마나 무의미하고 사람을 망쳐놓았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유교 국가였다는 걸 알지만 옥새가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고 유교가 종교인지 학문인지 어디서 어떻게 온 건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조선왕조 50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우리나라를 지배했던 유교는 그 뿌리가 너무나 깊어 AI가 판치는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물론 이 유교라는 것이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 점도 있으나 내 주관적인 시각에서는 유교가 망친 점이 더 많아 보인다. 그래서 그 유교가 어디서 어떻게 우리 사회로 유입되었는지 그 망침의 시작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뼛 속까지 유교 국가
먼저 유교의 중심이자 핵심은 음양오행이다. 양은 홀수이고 음은 짝수로 이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건곤괘(태극기에서 보이는 건곤이감과 같은)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태극기를 보면 작대기가 길게 하나인 게 있고 짧게 두개인 게 있는데 긴 작대기 하나가 양을 나타낸 건, 짧은 작대기 두개가 음을 나타내는 곤이다. 한 마디로, 태극과 팔괘는 유교에서 온 것이며 유교 시대인 조선 시대에 유교 사상을 담아 태극기도 만들어졌다.(태극기가 망침의 시작이라는 것은 아님 주의) 그만큼 조선시대는 유교가 아닌 것이 없을 정도로 뼛 속까지 유교였다.
유교의 유래- 하도, 낙서
이 음양오행을 건곤괘로 만든 사람이 유학의 1호 성인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의 '복희씨'(~씨 아님 주의. 이름이 복희씨)라는 사람이다. 이건 거의 신화적인 이야기인데 복희씨는 황하에서 나온 용마(용같이 생긴 말)의 모습을 보고 그 무늬를 따라 '하도'라는 그림을 그렸고 그 그림을 해석하여 만든 것이 8괘라고 전해진다.
용마의 무늬를 보고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는 모르나 이 그림의 해석에는 음양오행의 원리가 담겨있다. 양은 백점과 홀수로 나타내고 음은 흑점과 짝수로 나타내는 규칙으로 그려진 하도에 대한 해석은 다른 편에서 다루기로 하고, 이걸 그린 복희씨가 유교의 창시자 격이라는 것이다.
한편, 하도는 하늘의 원리를 담은 그림인데 땅의 원리를 그린 그림도 있으니 그게 바로 낙서이다.(장난치는 그림 낙서 아님 주의)
낙서라는 이름은 중국 하나라에 있는 낙수에서 거북이 한 마리가 나왔는데 그 거북이 등에 새겨진 글씨를 보고 그린 그림이라 낙수의 글씨에서 이름을 따 '낙서'로 칭해진다. 이 낙서를 해석한 사람이 하나라의 왕이었던 우왕이다.
우왕의 낙서는 땅의 원리를 담고 있는데 조선이 8도로 나누어진 이유가 바로 이 낙서를 기반으로 한다. 자... 벌써부터 스멜이 풍기지 않나? 이런 그림 한 장을 토대로 나눈 8도의 구역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도 있다.
이 두 그림의 해석은 향후 다른 편에서 다루겠으나 이 두 그림이 유교 음양오행의 기원으로 풍수지리, 관혼상제, 왕실문화, 건축 등 조선의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치고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 어찌보면 정말 구시대적이고 근거없는 관습이 아닐 수 없다.(나중에 이 그림의 해석을 보면 더 그렇다.)
유교는 이처럼 중국의 복희씨라는 사람으로 시작한 하나의 종교이다. 그 다음 중국 우왕이 낙서를 창시했고 이걸 이어받아 재해석한 것이 우리가 익숙한 이름 공자이다. 유교의 4대 성인은 다음과 같다.
- 1호 성인 하나라 복희씨: 하도의 창시자
- 2호 성인 주나라 문왕: 하도와 낙서를 통해 건곤괘의 이름을 붙임
- 3호 성인 주나라 주공: 문왕의 넷째 아들로 유교의 해석을 함
- 4호 성인 공자: 유교를 재해석 함
종교는 경전이 있어야 종교로 인정이 되는데 유교의 핵심 경전이 바로 '주역'인 것이다. 유교의 흐름으로 중국 역사를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이렇다.
은나라(상나라) 주왕의 폭정을 일삼자, 주왕의 신하였던 무왕이 반란을 일으켜 주왕을 죽인다. 무왕은 아버지인 문왕을 왕으로 추대했는데 막상 정권을 잡고 나니 문제는 정치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무왕은 우리가 잘 아는 강태공을 참모로 두었고 국가 통치의 달인이라 불렸던 은나라의 현명한 신하 '기자'에게 국가통치법을 알려달라 했고 기자는 상나라의 충신이지만 문왕에게도 협조해 유교 사상의 홍범구주를 알려줘 문왕은 은나라를 지우고 주나라를 다스리게 된다.
홍범구주와 '천벌받는다'라는 말의 유래
홍범구주는 9개 조항의 큰 법이라는 뜻으로 이 역시 유교 사상을 토대로 한 국가통치 이념으로 음양오행에 입각해 만들어진 것이다.
홍범구주는 오행 즉, 자연의 이치를 따르고 오사 즉, 사람이 행해야 할 도를 행하라는 내용이다. 자세한 해석의 내용은 네이버 지식백과만 찾아도 나오기에 굳이 길게 적진 않겠다. 한 가지만 지식백과에 올라와 있는 내용으로 예로 든다면.
오행 : 수(水)·화(火)·목(木)·금(金)·토(土)를 지칭한다. 물은 물체를 적시고 아래로 흘러 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불은 물체를 태우고 위로 올라 가는 성질이 있으며, 나무는 구부러지고 곧게 자라는 성질이 있고, 쇠는 조작에 의해 자유롭게 변형하는 성질이 있으며, 흙은 곡식을 길러 거두게 하는 성질이 있다.(당연한 거 아님?)
물체를 적시고 아래로 흘러 가는 성질은 짠 맛을, 물체를 태우고 위로 올라 가는 성질은 쓴 맛을, 구부러지고 곧게 자라는 성질은 신 맛을, 조작에 의해 자유롭게 변하는 성질은 매운 맛을, 곡식을 길러 거두게 하는 성질은 단 맛을 내게 한다.(무슨 근거임?)
홍범구주의 핵심은 이것들을 잘 지키면 복이 오고 그렇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는 가르침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천벌받는다'라는 말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조선 시대에는 가뭄도 하늘이 왕이 정치를 못해서 내린 천벌, 홍수도 왕때문에 받는 천벌로 인식해 이런 자연재해가 있을 때는 왕이 하늘에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밥을 굶는 등의 고행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사실 조선시대 왕들은 가뭄과 홍수의 반복으로 굶는 날이 많아 살이 찔 시간이 없었다는 우스갯 소리도 전해지는데 유교가 얼마나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왕조차도) 헛짓거리를 하게 한 종교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유교의 시작점을 살펴보기만 해도 뭔가 미신적인 샤머니즘 냄새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을 500년 동안 통치한 사상이, 지금도 제사를 지내게 하는 그것이, 지금도 우릴 열받게 하는 유교가 고작 용마라는 환타지 적인 동물의 무늬와 물에서 나온 거북이 등껍질의 무늬를 보고 만들어진 것이 대충격일 따름이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 유교가 망친 우리를 다음에 또 파헤쳐 보도록 하겠다.
성계 형은 하필 이딴 걸 받아들여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