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로 초빙되다
밀양에서 첫 북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름하여 '다독다독 밀양'.
다독다독 밀양이라는 축제 이름은 책을 많이 읽자는 다독의 의미와 서로 다독여 준다는 다독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아 내가 지은 이름이다.
다독다독 밀양은 정말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다채로운 프로그램보다 더 기가 막혔던 것은 바로 장소의 선택.
이번 행사는 가을에 어울리는 코스코스가 만발한 코스모스 밭에서 열려 책 읽는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 주었다.
언젠가부터 사유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유라는 걸 하기엔 너무 바쁘고, 너무 빠르고, 너무 빠듯한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는 점점 인간다움을 잃어가고 있다. 사유하지 않기에 생각 없이 말하고, 사유하지 않기에 생각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버렸다.
책과 함께 잃어버렸던 사유를 찾아보는 시간. 고즈넉하게 흐르는 밀양 강변에 만개한 코스모스 사이로 한 권의 책을 피워내며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 같은 사유를 가져보는 시간. 수면이 몸의 회복을 돕고 사유는 마음의 회복을 돕기에 다독다독 밀양은 지친 우리의 마음을 충분히 다독여 주었다.
이렇게 내 부스도 만들어 주셨다. 12월 출간 예정인 신간 <삼문동 봉쥬르 아파트>도 미리 홍보하려고 신간 포스터도 똭!
이번 북페스티벌에 사전 온라인 신청을 하신 분들에게 증정해 드린 북키트. 이 북키트에 책을 넣고 다니다가 앉을 만한 곳에 깔면 큰 돗자리가 되어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다. 축제 컨셉인 예쁜 알라딘 디자인으로 잘 만들어져 인기만점!
내가 작가가 되고 싶다는 더 강렬하게 했던 것이 바로 이병률 작가님의 책 '끌림'에 끌려서였다. 그런 이병률 작가님을 이번 다독다독 밀양 축제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피아노 마술사 노영심 피아니스트까지. 이 두 분의 콜라보 무대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이자 활짝 핀 코스모스와 같은 존재가 되어 주었다.
오래전부터 간직하고 있던 이병률 작가님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와 이번 신간인 '좋아서 그래'에 사인을 받았다. 작가를 꿈꾸며 언젠가 한 번은 꼭 뵙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축제에 사회자가 되어 난 성덕이 되었다.
축제 준비로 고생하신 밀양시립도서관 분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우리 세대의 영원한 누나 노영심 피아니스트님과도 한 컷을 남겼다.
작가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진다.
소설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를 출간한 후 나에게 많은 꿈만 같던 일들이 현실이 되었다.
이제 12월에 나오는 신간 '삼문동 봉쥬르 아파트'는 또 어떤 추억을 만들어 줄까? 하루하루가 설레고 기대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