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의 두 번째 장편소설
첫 소설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를 출판한 지 딱 1년 만에 신간 소설을 출판하게 되었다.
이번 소설 제목은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
삼랑진도 밀양이고 삼문동도 밀양이라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다.
'밀양이 고향이세요?'
난 밀양이 고향은 아니다. 하지만 꼭 태어난 곳이 고향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태어나자마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사람도 그곳을 고향이라고 하기 어색한 것처럼.
그래서 난 이렇게 답한다.
'사랑하게 된 곳이 고향이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에게 밀양은 고향과도 같은 곳이 되었다.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는 진짜 삼문동에 있는 한 아파트를 배경의 모티브로 삼았다.
내가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상주작가가 되었고, 상주작가 소속 시설이 밀양 청학 서점이었다.
삼문동에 있는 청학 서점에서 7개월간 문학상주작가로 활동하며 이렇게 예쁜 동네를 배경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과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소설 속 인물로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 밀양 시민들이 쓰도록 도와준 소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7개월의 문학상주작가 활동
작가라면 한번은 해보고 싶은 문학상주작가.
난 밀양 청학 서점의 상주작가로 선정되어 7개월간 지역민들과 정말 좋은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정기적인 글쓰기 프로그램을 만들어 한때는 문학소녀였던 분들의 잠재력을 끌어내 그 꿈을 계속 이어가도록 만들어 주었다.
덕분에 8명이라는 브런치 등단 작가가 생겼고 문학상주작가 후기 공모전 참여자 부문 글쓰기 수업 수강생 2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작가 부문에서는 내가 대상이라는 건 안 비밀! ㅋㅋ
내가 대상을 탄 것도 영광이지만 7개월간 글쓰기를 열심히 배운 수강생이 두 명이나 우수상을 탔다는 것이 가르친 사람으로서 더욱 보람된 일이었다.
상주작가를 하며 정말 많은 사람들과 학생들을 만났다.
예림초, 밀성초, 밀양여중, 밀양여고, 무안중 등 다양한 학교를 방문하며 아이들과 소통했고 학부모회 어머니들과도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렇게 상주작가로 밀양에서 함께 소통했기에 이번 소설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가 탄생할 수 있었다.
문학상주작가를 하며 이렇게 집필 시간에는 오롯이 내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난 분위기 좋은 청학 서점에서 앉아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를 썼고 소설의 배경지인 삼문동의 유성청구아파트, 제방길 등을 수시로 오가며 배경을 하나씩 글로 담아냈다.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소설이다.
지금 우리의 무너진 관계. 그 관계를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정한이라는 주인공이 아파트 입주민대표회의의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탕으로 갇혀 사는 아파트가 아닌, 같이 사는 아파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의 구성을 1부는 재건축 전, 2부는 재건축 후로 나누었고 진정한 아파트의 재건축은 외형의 재건축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을 메시지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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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문동 봉주르 아파트의 예약판매가 시작됐다.
전작보다 나은 후작이 없다는 말이 있기에 전작인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 반 기대반으로 나 역시 떨리는 마음이다.
여기저기 현수막을 기꺼이 달아주시며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 소설 출간을 함께 축하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이런 밀양이 있기에 나는 이번에도 밀양을 배경으로 소설을 쓰게 된 것 같다.
빽빽할 밀, 볕 양.
햇살이 빽빽하게 쏟아지는 밀양이라는 단어처럼 나에게도 이 온기가 틈 없이 전해지고 있다.
12월 17일 수요일 저녁 7시.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의 첫 북토크가 열린다.
책 출간과 거의 동시에 북토크가 열려 읽고 오시는 분은 거의 없는, 어쩌면 출간 기념회라고 해도 무방한 북토크가 벌써 잡혀있다.
북토크 모집 인원이 선착순 50명이었는데 4일 만에 전석 매진이 되어 나도 어안이 벙벙했다.
내 북토크가 4일 만에 매진??? 이게 실화냐??
물론 선착순 50명에게 책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 증정 이벤트에 이렇게 빨리 신청을 누르는 분들이 많다는 건 내 책을 그만큼 기다라고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는 뜻이기에 난 너무나 감사하고 또 기쁘게 생각한다.
난 저번 글에도 언급했듯 북토크에 대한 나의 철학은 맥주 위의 거품이 되자는 것.
너무 과하지도 너무 노잼이지도 않게 생맥주 위의 하얀 거품만큼만 채워 맛있는 시간을 만들어 드리자는 것이다.
이렇게 완성된 장편소설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
많은 분들께 사랑받을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라본다.
그리고 많은 분들께 삼봉아! 라고 불리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