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은 있어야지!
저출산시대에 외동딸 아이 하나만 키우려는 게 무슨 자랑이냐 싶지만 육아 이야기 하면서 외동으로 키울 것이냐 혹은 다자녀로 키울 지에 대한 고민 없는 집은 없기 때문에 딸 하나만 키우기로 결심한 이유를 구구절절 이야기하고자 한다. (물론 가임기 여성(?)으로서 나의 가족계획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이 글은 추후에 수정될 수도 있다.)
뉴스에서 말하는 저출산이 진짜인가 싶을 정도로, 주변에 자녀가 2명이 되거나 혹은 3명이 되는 가족이 꽤 많다. 주변 둘째를 키우는 엄마들은 나에게 조금이라도 체력이 남아 있을 때 둘째를 낳으라고 출산을 장려(?)한다. 나 역시도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을 보면 얼마나 귀여운지. 그렇지만 주변의 격려와 응원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이를 더 이상 낳지 않기로 했다.
사실, 할머니, 할아버지 도움 없이 맞벌이는 정말 어렵다. 엄마, 아빠가 아이를 키워야지 갑자기 할머니, 할아버지라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 중에 추피라는 인기 전집 시리즈가 있다. 추피지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이 책은 프랑스 작가의 책인데 펭귄처럼 생긴 추피라는 5살 된 꼬마아이가 겪는 일상생활을 담은 내용이다. 추피의 주변인물 아빠, 엄마, 동생, 친구들이 이야기에 많이 나오는데 엄마아빠 다음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인물은 추피의 할머니, 할아버지다. 추피가 유치원을 등원하는 등 추피의 조부모님이 맞벌이 부모를 대신해서 육아를 담당하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책을 읽다 보면 프랑스의 출산율이 높은 이유가 조부모님의 양육에서 비롯된 건가 라는 생각하게 된다.
추피책 이외에도 서양권 문화의 작가들이 쓴 유아그림책을 보면 할머니, 할아버지의 육아를 다룬 책을 꽤 찾아볼 수 있다. '사랑해 이안'책은 부모님보다 할버니, 할아버지가 거의 주양육자로 나온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오늘날 사회에서 맞벌이로 아이 키우려면 할미 할비가 필요하다.
어린이집 등하원 시간 평균적으로 9시~4시. 맞벌이를 하게 되면 출근에 걸리는 시간도 고려해야 하니 보통 아이들처럼 제시간에 등하원을 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물론 등하원 도우미를 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여건 하에 마음에 맞는 분을 구하는 것은 험난한 일이다. 행여나 아이가 열이 나거나 아프기라도 하면? 보통 아이들은 한번 아프면 열이 3, 4일은 지속되고 그동안은 어린이집을 못 가게 되니 직장에서 눈치 보며 연가를 소진해야 한다.
오늘날 정부는 세계최하위의 대한민국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맞벌이 부부가 직장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일을 하면서 충분히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적 제도와 직장 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에는 아직은 시간이 걸릴 것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