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못오시게 해요~장모가 사위 직장을 찾아오고 민폐를 끼치네요.
우리 둘 사이에 다툼을 친정에서도 약간 눈치를 채셨다.
주변에서 보기엔 사이가 좋았던 우리라.
이 정도일 거라곤 상상도 못 하셨을 것이고.
남자가 집을 나갔을 거라고 어느 부모님이 상상이라도 하실까..?
결혼하고 코로나를 제외한 나머지 주말은 거의 여행을 다녔다.
어디든 함께 했고 취미 생활도 늘 함께했다.
그가 그걸 원했고 나 역시 좋았다.
놀러 다니는 횟수가 조금씩 줄었고
엄마는 당연히 그가 바빠졌기에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무슨 일이 있나 잠깐 생각하긴 했다고 했다.
엄마가 무릎이 좋지 않아 항상 그의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가야지 하셨지만
몇 년 동안 한 번도 가지 않았고,
올해는 가야지 하며 작년부터 그에게도 이야기했었다.
올 초에 엄마가 나에게 말을 하지 않고 그에게 치료를 받으러 가셨다.
그에게 바로 문자가 왔고
나는 문자를 보고 엄마가 치료를 받으러 간 사실을 알았다.
치료를 받으러 간 엄마가 그의 눈엔
환자가 아닌 사위 직장에 찾아온 장모일 뿐이었다.
(엄마가 그 교수 때문에 싸움이 된 걸 알고 찾아간 줄 알고 무서웠나보다)
단순히 무릎 치료만 받고 주말에 집에 놀러 오라고 말한 엄마에게
그는 옆방에 다른 교수님들이 엄마 목소리가 커서 들었을 거라며,
저 교수는 장인 장모 집에도 잘 안 가나보다 생각할 거 아니냐며
(그게 욕할(?)거리가 된다고 생각은 들었나보다..)
자기 체면은 생각하지 않는지,
장모가 사위 직장을 찾아오는 경우가 어디 있으며
이런 식으로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니지 않냐고
다른 교수들이나 병원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며
빨리 장인 장모한테 우리 사이에 대해 이야길 하라고 했다.
나는 너무 기가 찼고 너무 화가 났다.
결혼하고 우리집에 몇 달에 한 번 갈까 말까해도
자주 안 온다고 뭐라 한적 단 한 번도 없고,
아파도 그의 병원에 간 적도 없는 우리 부모님이다.
부탁하는 것 역시 신세 진다는 생각에
부탁을 하지도 않았지만,
간혹 한약을 주문하기라도 하면
부모님은 남편 계좌로 바로 입금을 해주었다.
그의 생일이면 부모님은 선물로
그의 계좌로 현금을 보내줬다.
우리 부모님 생일에는 내가 남편이 주는 거라며
선물이나 현금을 챙겨드렸다.
생일을 지내지 않는 그의 부모님에게 당연히 기대한 적도 없지만
나에게 선물? 그런 거 단 한 번도 주신적 없었다.
그런 우리 부모님에게 특히 엄마에게
민폐라는 표현을 감히 사용하다니..
나는 병원에 달려가서 그의 귀싸대기를 날리고 싶었다.
민폐는 너의 그 동료년과 너가 내 인생에 끼친 거 아니냐고
지나가는 개도 웃겨서 니 얼굴에 똥을 갈기고 갈 것이라고!!
나는 놀라서 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했고
'엄마 O서방이 놀란 것 같더라~엄마 혹시 뭐라고 했어?'라고 물었다.
그의 방에 들어가니 놀래길래~
"놀랬어? 요즘 많이 바빠서 얼굴 안보여주길래
치료도 받을 겸 우리 사위 얼굴 보러 왔지."
하고 침 맞고 나오면서 그의 방에 가서
"주말에 놀러 한 번 와"하고 나왔다고 한다.
이게 그렇게 나한테 너희 부모님 민폐라고 보낼 일인가???
나는 엄마에게 그의 병원에 가지 말라는 말씀은 드리진 않았고
거리가 조금 머니 힘들지 않겠냐고 몇 번 이야길 했다.
엄마는 2번 치료를 갔고 이후
사위한테 걱정 끼치는 일일까 봐 가지 않았다.
나는 당연히 그도 시댁에 이야길 했겠거니 했지만,
이야길 하지 않았고 시댁은 여전히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셨다.
그래도 그는 양심은 있었는지 설날에 우리 집에 선물은 보냈다.
설 명절에는 우리 집에 가지도 않는 일본을 간다고 거짓말을 했고,
부모님은 이전에도 둘이 놀러 간다거나
남편이 바쁘다고 하면 집에 오지 말라고 했었기에 그러려니 하셨다.
나는 엄마 아빠한테 미안했다.
딸이 보잘것 없어서 사위 눈치를 보고 이렇다 말도 못하고
전화도 결혼 생활 4년동안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했을텐데.
어머님은 무슨 일이 있으면 아들이 아닌
나에게 전화를 꼭 하셨는데 말이다.
그런 문자를 받고도 정말 따지고 싶었지만,
나는 또 카톡이라 내용 남는 것도 싫고
다투기 싫어서 참았는데 지나고 보니
내가 그에게 미련이 남아서 함부로(?) 하지 못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