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PMB 10기] 6주차 회고
회고를 하자,
회고를!
맨처음 코드스테이츠에 탑승할 때만 해도 PM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모두 따를 거라고 다짐을 했었다. 그리고 은택 PM님께서는 매주 회고를 쓰는 게 좋다고 했고, 처음에는 정말 호기롭게 좋아! 해볼테다! 하면서 은택님이 말씀해 주셨던 회고법대로 글을 작성했었다.
하지만 코드스테이츠의 urclass 메인페이지에 있는 회고 매거진에 올라간 동기분들의 글을 보니.. 나의 회고는 정말 하라는대로만 한 글이었고, 너무도 글을 잘 쓰시는 동기분들이 많아서 회고 포스팅을 작성할 의지를 잃었다.
그냥 혼자서 회고하면 되지 굳이 포스팅을 작성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도 내 글이 너무나도 초라해보였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문서를 작성하거나 포스팅을 작성해본 적도 없고, 학과에서도 레포트보다는 발표가 주를 이뤘기 때문에 긴 글을 쓰는데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그러던 중, 매거진 중 [여러분, 회고 쓰세요] 라는 동기분의 글을 발견해버렸고 왠지 웃음이 나면서 '맞아, 회고는 써야지. 내 글이 어떻든 간에 나를 위한 건데.' 하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동기 분의 글체가 무언가 무척 통통 튀는 느낌이라 나의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줬달까! 이 자리를 빌어 동기분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래서 매거진 제목을 [거울 속의 나에게] 로 만들고, 정말 거울 속, 나의 또다른 자아에게 말을 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작성해보고자 한다. (이상의 <거울> 에서 가져와봤다!) 처음 코드스테이츠를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성장을 되짚으며 꾸준히 할 수 있다는 토닥거림을 주기 위해.
처음 [어서오세요, PM의 세계로] 에서도 글 머리에 서술한 바 있듯, 나는 개발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그리고 정보보안을 모두 다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되면서도, 그 중에서 흥미가 있었던 디지털 포렌식 쪽으로 갈 줄 알았다.
실제로 2020년 여름, 교내에서 유명한 디지털 포렌식 관련 연구실에서 예비 인턴으로 교육을 받은 적도 있었고, 2021년에는 짧게나마 인턴으로 활동한 적도 있었다. 게다가 이 모든 일은 내가 직접 찾고 컨택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하지만 정말 솔직히 말해서 정보보안을 공부하면서 나는 그렇게 즐겁지 않았다. 연구실 내의 사람들은 모두 너무 좋았기에 연구실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은 너무 행복한 일이었지만 정보보안을 내 스스로 공부를 할 때는 정말 울면서 공부했다.
(거의 이정도였달까.. 울면서도 일단 하라는 거는 하는 '나')
그러다 너무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몸의 불균형이 찾아왔고, 그때서야 '나는 정보보안이랑 안 맞는구나. 나는 정보보안을 공부하고 싶지 않아하는구나.' 를 깨닫고 말았다.
사실 이때도 내가 정말 의지하는 남자친구가 말려주지 않았다면, 나는 여전히 울면서 정보보안을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나는 일이라는 것은 원래 힘겨운 것이고, 거기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은 원래 어렵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지 않는 정보보안을 힘겹더라도 너무도 즐겁게 공부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정말 바보라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연구실을 그만두고 난 바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시는 선례와 같은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더 치열하게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내가 이제껏 했던 활동들을 돌아보고, 내가 정말 즐거워했던 일들을 생각해봤었다. 그 끝에 생각해낸 것이 바로 '기획자', 그리고 'Product Manager' 이었다. 사실 학과 자체가 IT and Management 이었기 때문에 기획자가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또 다 갖출 수 있는 환경이었다.
(*당시 만들었던 과제물)
그래서 그 길로 바로 PM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교육을 들을 수 있을 지를 고민했고 그 끝에 '코드스테이츠 PMB 과정'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의 첫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합격하지 못하고 대기번호 4번을 받아버린 것.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을 발견하고, 그것에 도전했는데 그 첫 결과가 합격이 아닌 불합격이라니.. 그때는 부끄럽게도 정말 많이 울었다. 도대체 나의 어떤 점이 부족해서 내가 탈락한 걸까. 나는 또 얼마만큼 기다려야 하는걸까.
정말 많이 기대했기 때문에 돌아오는 아픔은 너무도 컸던 것 같다. 그래서 무슨 배짱이었는지, support 팀에 이후 11기에 지원을 할 때 참고를 하고 싶으니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제가 탈락이 되었는지 알려달라는 메일도 보냈었다. (ㅋㅋ)
다행히 추가합격 통지를 받아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절망의 구렁텅이에 들어가 있지 않았을까!
Weekly 과제에 대한 피드백으로 '이번주도 찢으셨습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로 만들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 라는 말씀을 멘토님께서 해주셨는데 해당 피드백을 보자마자 얼굴 근육이 풀어지면서 헤실거리고 말았다.
한없이 부족하다 생각이 드는 포스팅이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이제껏 내가 해온 것들이 무용지물은 아니었구나. 그래도 난 성장하고 있었구나. 를 느끼게 해주는 피드백들이었다.
그에 더해 W6D4 그룹세션 때 발표를 맡게 되었는데, 그 발표를 들으시고 한 동기분께서 '또박또박 말씀을 잘하시는 것 같다.' 라고 칭찬을 해주셨다. (너무 감사합니다!) 그래서 발표노하우까지는 아니지만, 항상 말이 너무 길지는 않은 지, 주저리주저리 말하고 있지 않은 지 생각하면서 발표를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밀리의 서재' 와 '퍼블리'의 구독을 추가했다. 원래 밀리의 서재는 친구 계정을 같이 쓰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이제 구독을 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혀 나의 계정을 새롭게 팠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많이 읽고 싶기도 하였고, 코드스테이츠에서 추천하는 책들도 있어서 지속적으로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게 된 것 같다. (거기다 처음에는 무료 1개월도 있으니 내 계정을 새로 파는 게 더 이득이다!) 그리고 밀리의 서재를 쓰는 나의 JTBD를 봐도 알 수 있듯, 종이책이 늘어나는 건 정말! 나에게 즐거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전자책을 서비스하는 밀리의 서재는 나의 니즈에 꼭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퍼블리의 경우, A/B test와 관련하여 유용한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기에 과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구독하게 되었다. 동기분들이 글을 잘 쓰시는 만큼, 나도 더욱더 많은 지식들을 탐하고 그것을 내 글로 적어내고 싶었기 때문에.
퍼블리가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는 '랜선사수' 처럼 정말 퍼블리는 과제를 하는 나에게 랜선사수였다. 과제를 하기 전에 먼저 퍼블리에 검색을 해서 아티클들을 읽고 어떤 내용을 선별해서 넣을 지 고민하는 과정이 추가되자, 더 양질의 과제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벌써 6주차까지 나는 달려왔다.
그 과정 내에서 과제가 미뤄져서 고생했던 적도 있긴 했지만, 고생한 만큼 나는 성장할 것이다.
과제를 하면서 계속해서 저 위의 사이클을 돌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은 지속적으로 먹어야지!
부트캠프 첫 시작부터 6주차까지, 나의 모든 생각 정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