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 친구의 소개로 엑스에 다시 놀아보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1년 치로 구독하고, 소위 파란 딱지라고 불리는 것을 달아봤다.
같은 파란 딱지의 팔로어가 일정 수를 넘기거나, 포스트 등 글쓰기 활동을 열심히 하면 수익을 되돌려준다는 말에 혹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 부수적인 것보다 내 마음을 끌었다는 것은 엑스가 이전의 글자 수 제한 같은 것을 풀었다는 것이다.
포스트에 충분히 길게 글을 쓸 수 있고, 그리고 article이라는 기능으로 더 긴 글을 쓸 수도 있고, 게다가 커뮤니티 같은 것도 할 수 있다는 것. 나로선 산문으로 주절주절 썰을 푸는 것이 체질에 맞다 보니 그게 확실히 큰 유인이었다.
그렇게 두 달 정도 놀아보고 나서 확인하게 된 것은... SNS 생태계는 끼리끼리 노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사실이다. 엑스에서 한국어로 놀고 있는 사람들과 내가 같이 어울리는 것이 쉽지 않단 것을 확실히 확인했다. 최근 엑스가 언어 번역을 자동화하고 난 다음에 확인한 것은 쓰는 모국어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자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들이 노는 공간에서 내가 함께 나누고 할 이야기는 대단히 제한적이구나 싶었다.
엑스 프리미엄 구독비는 호기심으로 날렸다 생각하기로 했다. 그냥 술 한 잔 한 셈 치기로.
인간은 적당한 수준에서 위선적인 것이 노골적인 것보다 낫다.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돈에 미친 ㅅㄲ는 쉽게 질린다 앞뒤 가리지 않고 돈 버는 이야기는 질린다. 적당히 삼가는 것이 인간답다 마찬가지로 이성애자이면서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는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여자 이야기만 하는 놈은 같은 남자라도 질린다. 여미새, 남미새가 다 그렇게 욕을 먹는 것 아닌가?
뭘 좋아해도 선은 지켜야 한다. 난 그래서 적당히 위선적인 것이 대놓고 노골적인 것보다 훨씬 인간적이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위선은 인간 간의 예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엑스 생태계는 위선이 아니라 노골이다. 난 노골적이지 못하고 차라리 적당히 위선적이다. 그래서 엑스와 딱히 맞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