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쓰지 못할 때에는 자주 혼자서 울었다.
불안한 문장들이 부끄러워 글을 쓰지 않는 날도 있었다.
그러다 뭔가 쓰고 싶은 마음이 들어 책상 앞에 앉으면, 생각이 목구멍에 꽉 막혀 한 글자도 뱉어낼 수 없었다. 아무 것도 쓰지 못할 때에는,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또 집 앞 골목길에서 자주 혼자서 울었다. 가슴을 움켜 쥐고, 뱉어지지 않는 감정들을 삼키면서.
나는 쓰는 사람도 아니고, 잘 쓰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면서, 글 쓰는 것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 생각이 흐르는 대로 쓰면 마음에 들지 않는 문장만 쓰게 되고, 문장을 다듬어 쓰면 아무런 냄새도 느껴지지 않는 글만 쓰게 됐다. 결국 보여주지도 못할 부끄러운 문장들만 일기장 한 구석에 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