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오드설 성. 귀족이 사는 저택으로 보면 된다. 여기에는 윌리엄 래드클리프 경과 그의 여식인 비비아나 래드클리프가 하인들과 함께 살고 있다. 윌리엄 경은 순례차 체스터에 가고 부재한 상황. 이때 공모자 중 하나인 케이츠비가 윌리엄을 만나기 위해 오드설 성에 들렀다.
도개교(성 출입구 앞에는 못이 있어 통행이 불가하다. 도개교를 내려야 출입이 가능)가 올려진 탓에 케이츠비는 집사와 옥신각신하며 출입 의사를 밝히지만 번번이 거절당한다. 서신을 전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난 후 케이츠비의 정체를 알게 된 헤이독 집사는 그를 안으로 들인다. 실은 면식이 있던 사이였다.
케이츠비를 소개하자면...
로버트 케이츠비는 노샘프턴셔 가문의 자손으로, 선조를 헤아려보면 리처드 3세 시절 전성기를 구가했던 저명한 관리 중에도 동명이인이 있었다. 지금은 불혹인데 젊었을 때는 난폭하고 방종하게 살았다. 로마가톨릭 교육을 받으며 자랐으나 미사에는 몇 년 동안 참석하지 않다가 1580년, 예수회의 캠피언과 퍼슨스가 잉글랜드를 찾았을 때 절교했던 가톨릭과 화해한 후로는 가톨릭 교리를 열렬히 전파하고 지지하는 신도가 되었다.
케이츠비는 비비아나에게 청혼을 한 적이 있었는데 여자 쪽에서 이를 뭉개버렸다. 결혼을 하느니 차라리 수녀원에 거취를 두는 편이 낫겠다는 말로... 케이츠비는 상심이 컸겠지만 사실, 그는 거사에 필요한 자금을 유용하기 위해 부호의 딸이자 유일한 상속녀인 비비아나를 꼬시려 했던 것! 비비아나가 호락호락 안 통하지.
하지만 비비아나와 함께 있던 올드콘 신부는 전적으로 케이츠비 편이다. 나중에는 둘의 혼인을 독려하며 비비아나를 설득하기도 하지만 어떤 반전을 계기로 혼인의 기회는 다시금 무산되고 만다.
케이츠비는 비비아나에게 부친인 래드 클리프 경에 대한 소식을 들려준다. 가톨릭 사제에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영장이 청구되었다는 것! 그러자 비비아나도 거사에 가담할 의사를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