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적 감성으로 풀어 낸 첫 시집
그러므로 더 사랑하라
장독대 한 쪽 샛별 띄운 정화수 한 사발
쪽머리 정갈한 그녀가 꿈꾸던 바람은
하마 하늘을 적셨을까
홀로 앉은 산사 내밀히 피어오르는 향불
향 끝 타고 하늘거리던 기도는
지금쯤 그곳에 닿았을까
악착같은 집착으로 살아가는 시간들
미련한 마음으로 부여잡는 오늘
놓아버려라 놓아버려라
끝나지 않는 원한은 날 향했던 것
이 세상에 원수는 나밖에 없다는 것
그러므로 더 사랑하라
쉬 놓지 못하는 무지렁이 자아를
끝나지 않은 그녀의 기도를
스스로에서 일어나는 마음을 이해하면 이해하지 못할 상황도 사람도 없음에 천착, 결국 나의 원수는 내가 만들어낸 마음이라는 것이라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