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노예, 자본주의 미소

딸 가라사대~ “ 말씀만 하세요. ”

by olive

“조은, 맥주 어디에 았어?”


“조은, 생맥주 따를 때 어떻하면 거품이 나?”


공항 라운지에서 식사를 하다가 맥주를 가져온 딸에게 물었습니다. 몇번이고 위치를 가르쳐 주었지만 워낙 길치인 나는 그 작은 곳에서 조차 두리번 두리번 연신 묻습니다.


“어디? 왜 엄마 눈엔 안보일까?”


딸이 입가에 잔뜩 미소를 묻힌 채 일어서며 제게

그럽니다.

“ 아이 참, 어머니, 제가 가져다 드릴게요. ”

“자본주의의 노예인 제가 당연히 해드려야죠.


딸과 여름 휴가로 오래전부터 싱가포르 여행을 계획했고 항공부터 숙소을 포함한 모든 일정을 딸에게 일임하였습니다. 모든 비용은 엄마인 제가 부담하는 것이구요.


그랬더니 자본주의의 노예란 말이 나오네요. 우스갯 소리로 던진 말이겠지만 순간적으론 당황했답니다.

가족이라서 더 그렇겠지만 한편으론, 이녀석도 돈의 쓰임인지, 위력(?)인지를 아는건지 제 마음이 쓸데없이 좀 갑갑해졌습니다.

자본주의 노예의 뒷모습




‘자본주의 미소’는 물질을 축적하기 위해서 생계형으로 짓는 의미없는 미소 정도로 해석하면 될까요?

우리 얼굴에서 미소를 빼면 전혀 다른사람이 되고 마는 걸 우린 이미 여권 사진을 통해 알고 있는데,,


‘자본주의의 노예’도 그 노예가 짓는 ‘미소’도

오늘따라 여러모로 아픈 말입니다.



“돈이 많아지면,

자본주의의 노예에서 벗어나게 되는 걸까요?”

이렇게 묻고 싶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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