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말들, 행복을 거기 두지 마세요.

by 워크코드랩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셨나요? 이번 달 중 '오늘 참 행복하다~'하는 하루를 보내신 적 있나요?


'사라지는 말들'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현대문학'에 연재되던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요, 과거에는 잘 사용하던 단어인데 시대가 변하며 그 사용 빈도가 적어 이제는 사라져 버린 말에 대해 도르륵 편하게 적은 유종호 작가님의 에세이입니다.


‘삼포세대'를 시작으로 '오포세대'라는 용어가 나왔습니다. 이후 '욜로'라는 말이 흔하게 사용되고 있어요. 삼포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했다는 의미이고, 오포는 여기에 내 집 마련, 인간관계까지 포기했다는 의미죠. 욜로는 이와는 조금 다릅니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 후회 없이 이 순간을 즐기며 살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사람들은 자기 삶의 미래 중 일부를 포기하더니, 이내 당장 오늘의 행복을 바라보는 것으로 변한 걸까요?


'행복'이란 말은 광고 카피, 격려 혹은 위로의 말로 접하는 경우가 많아요,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죠.


행복은 회사 생활을 하는 저, 즉, 직장인에겐 낯선 단어입니다. 하루 중, 심지어 일주일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도 회사 생활 중 행복을 말해본 적은, 정말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아이와 남편과 산책하던 중, 하늘이 붉게 물드는 걸 바라보는데 저도 모르게 툭-.

"아 너무 행복하다, 너무 좋은 하루다"라는 말이 나왔어요. 머리를 거치지 않고 '행복'이란 말이 나오는 순간, 그 순간 찌릿했습니다.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 두 상황을 두고 어떤 차이일까 곱씹어봤습니다.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내 찾아낸 답은 행복이 사람에 달렸구나 였습니다. '모두 다 아는 이야기인데 무슨 말이야' 싶으신가요?

‘내가 갑자기 행복해? 이걸 자주 느끼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에서 출발한 의문의 끝에서 제가 찾아낸 포인트는,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 그에 바라는 기준이 무엇이냐를 결정하는 주체가 ‘나’인 경우에 상황을 느끼는 마음이 다르더라는 겁니다.

회사생활 경력이 더해지며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기획 한 내용이 진행되면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오고, 제가 세운 가설대로 결과가 도출거나 목표 달성하면 바로 그때 스스로 뿌듯하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고민했던 시간이 가뿐히 느껴질 만큼 만족감이 높아집니다. 바로 이게 저의 또 다른 행복이라는 걸, 그 단어가 갖는 느낌이 회사와 어울리지 않아 몰랐을 뿐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사람으로 살며 추구하는 삶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요?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하루종일 업무에 치이고 지쳐 집에 돌아가는 날엔 다른 날에 비해 더 무기력했어요. 회사에서 힘든 날이면 집에서는 일부러 더 처져있고, 아무것도 안 하지만 더욱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노력했죠. 스스로 쉴 자격이 있다며 시위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잠든 밤에는 결코 기분 좋은 숙면을 취할 수 없었죠. 그래서 전 어느 순간부터인가 일부러 제가 책을 읽고 스트레칭을 하며 자신을 다독이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3-4장만 읽더라도 심난했던 마음속이 흙탕물 가라앉듯 차분해지고, 깊이 호흡하며 스트레칭하는 시간 동안 머릿속 물음표들이 쪼그라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행복을 가까이에서 찾길, 힘든 하루의

끝을 지침으로 마무리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행복이란 말을 사라지는 말들의 범주에 넣지 마세요, 매일의 삶 속에 ‘나’를 중심에 두고 내 기준에 대한 만족감을 행복의 또 다른 모습으로 생각해 보세요. 자주 만나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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