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놈살 될놈될

담원의 엽서 Vol.2 postcard089

살놈살, 될놈될

살 놈은 살고

될 놈은 된다.



톡톡히 제값을 지불하고 사온 화분을

정성껏 돌보았는데도 불구하고

하릴없이 죽어버리기도 하고,

선물받은 꽃다발이 너무 예뻐서

별 기대는 없지만 줄기 몇개를 다듬어

흙에 꽂아두었더니 뿌리를 내어

살아남는 일도 있더라.


시작과 결과를 보고 우리는

살 놈은 살고, 될 놈은 된다

어차피 뭔가 정해져있다며

체념인지 한탄인지 모를 소리를 낸다.


그런데 우리는 모른다.

우리가 보지 못한 시간동안

그 꽃들은 어떤 삶을 살았었는지.


살놈이 되고, 될놈이 되는 과정엔

100퍼센트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살고 될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될놈이 될 만한 삶을 살 놈이 되고싶다.

되야지.

될테다.



담원글 글씨


#될놈될 #살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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