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모으기

담원의 엽서 Vol.2 postcard087

오래도록 사용한 저렴이 노트북이

죽기 직전의 상태로 헐떡거린다.


일 때문에도 그렇고 이번엔 그럭저럭

작업도 할 수 있을만한 걸 장만하려는데

노트북을 사야하나 데스크탑을 사야하나,

CPU는, 하드용량은, 메모리는 얼마나, 그래픽카드는 어쩌나 고민이 태산이다.


확장할 수 있는 것들은 불편하면

나중에 추가로 사서 확장해야겠다고

중얼중얼 하고 있다가

내 안에도 확장슬롯이 있다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기억력이 떨어지면 기억력카드를 꽂고

내 마음이 벤댕이 속알딱지 같을 때는 용량을 늘린다든지

체력이 부족할 때는 힘과 속도도 추가하고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피식대다가 또 다른 생각이 든다.

고성능의 장비를 가지면 다 그만큼의 활용을 하는가?

같은 맥락으로 고가의 태블릿을 구입해서 넷플릭스 시청용으로만 쓰는 사람이 더 많다는 우스갯소리도 꽤 들었다.


나는 내가 가진 나의 능력을 어디까지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가?

가지고 태어난 머리와 육체를 제대로 활용했는가?

몸과 마음을 과사용 혹은 방치해서 고장내고, 귀찮다고 백신안돌려 바이러스 걸리고, 렉 걸리고, 심각한 오류를 일으키고, 가끔 다운되어 먹통이 된 채로 동굴에 처박혔던 기억들이 드문드문 떠오른다.


응? 이건 확장슬롯 문제가 아닌데?

뭔가 두서없고 어수선하게 바쁘기만 하다면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기 이전에 바이러스 체크와 조각모으기를 하듯이 건강상태를 살펴보고 마음을 정돈하는게 우선일 것 같다.


ㅎㅎㅎ

.....

내일은 예산에 맞춰 얼른 컴퓨터 주문하고

열심히 일이나 하는 걸로.

고민과 잡생각은 좀 정리하는 걸로.



#근데컴퓨터뭘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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