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담원의 엽서 Vol.2 postcard093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흰 종이.

아무 것도 새겨지지 않은 조각의 재료.


처음부터.

깨끗하게.

완벽한 윤곽을 그려내고 깎아낼 수 있다면

하얀 종이에도, 흠없는 재료에도

미안한 마음은 들지 않을테지만

어쩔 수 없는 과정이야.


내가 생각한 그 윤곽을 만들어가는 건

큰덩어리를 그린 후에 조금씩 묘사해가야하고

대강의 덩어리만 깎아내 가며 다듬어 가야해.


아직은 뭉툭한 모양새로

겨우 가닥만 잡아나가고 있을 뿐이지만

점점 더 가까워 질거야.

내가 생각했던 대로의 윤곽을

그려내고 만들어내 눈앞에 대면할 시간이.


#계속하자 #해나가자 #점점윤곽이뚜렷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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