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아파?

담원의 엽서 Vol.2 postcard099

다리가 아파?
지팡이 짚어!


여행이나 산행 중에
지팡이 하나의 위력은 어마어마하다.

외견상으로는 길다란 작대기에 불과하지만
내 체중의 일부를 감당해 주는 건 기본이고
가파른 길에서 두 개인 내 다리를 보조해서
안정적인 삼발이 노릇을 해주기도 하고
짐승이라도 나타나면 무기가 되어주기도 하며
손 안닿는 높이의 열매의 채집도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아주 유용하고도 필수적인 아이템이다.

비단 산행에만 그런 아이템이 있는게 아니다.
나는 이제 템빨을 세우지 않으면
생활하기가 어렵다.

노안이 와서 다촛점렌즈와 밝은 스탠드가 필요하고수동공구는 힘이 드니 전동공구가 있어야 한다.
무너지는 아치를 받쳐줄 기능성 인솔이 필요하고
다리가 자꾸 부으니 하루가 멀다하고 압박스타킹도 써야한다.
숨쉬기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가습기도 있어야하고
등이 시려우니 찜질기능이 있는 온열기도 필요하다.
필수적으로 있어야하는 아이템이 점점 늘어난다.

조금은 서글픈 현실이긴 하다.
상황별 아이템을 고민한다는 것은
삶에 대한 의욕이 넘친다는 증거가 아닐까?
길을 가지 않을 거라면 지팡이도 필요없다.
길을 가려고 하니 지팡이가 필요한 거다.

능력이 좀 모자란다 생각이 들거나
예전같지 않거나 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자.
우리에겐 템빨이라는 대안이 있으니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계속할 방법이 있다.

담원글 글씨


#이렇게또템빨을합리화 #힘들면지팡이 #아프면진통제 #안보이면돋보기 #침침하면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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