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의 엽서 vol.3_009
빛의 힘
때로는 가로등불 하나 켜진 것에사도
기운 얻어지곤 해
-담원의 엽서
내가 사는 시골은
밤이 매우 조용하고 깜깜하다.
평소 이런 고요함과 어두움을 좋아하지만
기분이 가라앉은 날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 적막하고 더 암울하게 느껴져서
회복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외출했다가 해가 다 진 밤에
귀가하는 길이었다.
나는 오늘 조금 우울한 상태였는데
집앞에 변화가 생겼다.
대문 옆 전봇대에 가로등이 설치되었더라.
환하게 빛나는 대문을 보니
왠지 기분이 막 좋아졌다.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근거는 댈 수 없지만 희망도 올라오고.
빛의 힘이 대단하더라.
인생 참 별거 없다.
울다가도 웃게된다.
전구 하나 켜줬다고 기분이 좋아지고
맛있는 거 입에 넣어도 웃고
말 한마디에 업되기도 하니까.
기왕이면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다.
누군가 울고 있을 때,
전구를 켜주는 사람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