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의 엽서vol.3_013
틀
박혀본 사람만이 깨고 나올 수 있는 것
-담원의 엽서
틀에 박혔다는 말을
좋은 뜻으로 쓰진 않는다.
구태의연하고 정체된,
발전을 저해하고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 그게 바로 틀인 것 처럼.
그렇게 안좋은 거라면
애초에 틀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틀은 흐트러진 것을 바로잡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런데 어쩌다가 저런 취급을 받게 된 것일까.
틀은 기본기와도 같다.
틀에 맞추는 것을 능숙하게 해내게 되도록 반복하고 연습하고 나서야
파격도 가능하다.
다른 이들의 경험과 업적을
온갖 자료들에서 쉽게 접하게 된 지금
우리는 본 것을 아는 것 혹은 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틀은 안에 들어가서 깨고 나와야 하는 것이고 그것이 파격이다.
들어가본 적도 없는 틀을 밖에서 깨부수는 것은 단지 파괴행위 일수도 있다.
속도가 너무 빨라진 지금이
일부러 틀 속으로 들어가 나를 맞추는 수련이
오히려 더 필요한 시대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