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그릇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다가

갑자기 글 하나를 읽어주는 우리 엄마.


아직 한 권뿐인 나의 책을 읽으신 어느 독자분께서

자신의 블로그에 남겨주신 길고 정성스러운 리뷰를

엄마가 발견하신 모양이었다.


꼬식이의 뒷모습을 그린 표지를 보고 도서관에서 내 책을 빌려가셨고

고양이와 참새를 보냈던 일과 더불어 나의 작은 이야기들에 공감해주신

고마우신 독자님의 글은 내게는 내가 쓴 글 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그 마음을 담기에 너무 작은 내 그릇.

행복과 감사함으로 넘쳐 흥건하다.

2025년 마지막 달, 첫눈 오는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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