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일기 1 - 결심과 시작
저와 다투고 나서도 제 친구는 언젠가 다시 일을 하게 될 거라는 말을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했지만, 저는 그렇지 못했거든요. 어쩌면 친구의 그런 믿음이 씨앗이 되어서 이런 결과(재회)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제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어리둥절합니다. 일 년여 전에 이곳 2층에서 바라보던, 육교의 풍경은 여느 때와도 같지만, 제 마음은 이런저런 생각에 싱숭생숭합니다.
예전보다 더 멋있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의지가 불타오르기도 하고, 내가 무슨 선택을 저지른 것인지 생각하면 아리송하군요. 많이 고민하고 고민했어요. 워낙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라 고민의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아주 격렬했던 고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이 둘의 무게는 차이는 아주 미세했습니다. 그래서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감정들을 쓰지 않았나 싶어요. 한 친구는 저의 결정을 보고 왜 그랬느냐라고 의구심이 섞인 말을 했지만, 전 저의 결정을 잘 내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하고요. 결정을 확실히 내리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좀 유치하고 극단적일 수는 있겠지만 '죽음'을 저의 생에 끌어들여 왔었죠.
하고 상상해보는 것이지요. 이 질문 앞에서 저의 생각은 명료해졌습니다. 이곳에 남는 것, 그리고 분투하는 것, 내가 선택한 길을 정답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걸요.
현 상황에서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우리 사업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지 막연하기만 합니다. 저는 친구가 지나온 많은 막막함들과 힘듦을 상상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희미한 미소가 입가에 번지네요. 친구를 생각하면 대견합니다. 이 서비스를 사랑해서 자신의 그릇을 넘어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을게 틀림없거든요. 그 결과로 이 서비스와 이 친구 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작은 도움의 손길을 뻣어주고 있는 거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일,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가 대견하고 대견합니다.
그 친구를 도와 멋진 공간을 계속 지속하고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