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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by 박꼬물이

해산한 엄마는 눈을 뜨기 무섭게 자본주의에 휘말렸다

4인실 6천 원, 1인실 17만 원.

그러거나 말거나 네 침대의 한 모서리에서 씩씩하게 몸을 굴린다

흔한 악소리 한 번 없이

어느새 두 발을 딛고 내려앉은 배를 복대에 감싸 쥐었다

제 흉터를 볼 용기도 없는 여자였던 28년을 잊었다는 듯이

용감하게 투명한 가림막을 향해 나아갔다

자본이 허락한 5분을 위하여

모녀의 시간에도 비용이 들었다

아기는 날 때부터 자본주의에 휘말렸다

세상을 보지 못하는 얼굴이 오물거리는 뽀얀 미소

숭고한 극사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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