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비닐봉지 하나가 힘없이 아스팔트 위를 나른다
전봇대에 붙었다, 길바닥에 앉았다,
타이어에 걸려 몇 번씩 구르다 밟히다,
찢긴 채로 수렁을 비집고 나온다
강한 바람이 불면, 오직 강풍에서야만, 용오름을 타고 하늘로 솟아오른다
-손님, 주문하신 튀김 나왔습니다
검은 비닐봉지를 받아 든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로 반짝이는 밑바닥
문명의 위로는 이런 식이다
모든 빛이 모여 흰빛이 되듯, 그리 살고 그리 씁니다. *(주의)꼬물거리느라 업로드가 드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