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아웃드로잉카페를 기억하며
테이크아웃드로잉카페. 내게는 성북에 있을 때 부터 갤러리형 카페가 작가들과 작업을 하며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흥미로웠던 곳이다. 이태원에 자리잡고 나름 핫한 곳으로 알려질 무렵 건물의 주인이 바뀌면서 갑자기 문을 닫게 되었다.
잘 알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사라진 곳이다. 예술가들과 지역, 공동체가 함께 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공간이었지만 부동산가격의 상승이 가져 온 자산증식의 욕망을 이기지 못했다. 그 욕망의 주체가 YG와 싸이라는 대중문화의 강자였는데, 법의 집행과정만 부각되어 역으로 그들이 약자라는 주장이 나타나고 젠트리피케이션은 공정의 가치를 획득한다. 더해서 테이크아웃드로잉카페가 일구어 온 가치와 자산을 대중문화의 강자들이 그닥 존중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기도 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젊은 창작자들의 창의적 활동과 그 활동이 담기는 공간이 풍성한 베를린의 경우에도 부동산 임대료가 폭등하자 임대료 동결조치를 취한 것은 우리와 다른 정책방향을 보여 준다. 베를린의 풍성한 문화와 창의적 분위기를 부러워만 말고 테이크아웃드로잉카페 같은, 스스로 만들어 온 문화적, 예술적 자산을 쉬이 포기하지 말고 발전시켜 나갈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풍성해진다.
벌써 7년이 지났다. 가게를 만들고 지켰던 분은 제주로 갔다고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