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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승창 Apr 24. 2022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사라진 카페

테이크아웃드로잉카페를 기억하며

테이크아웃드로잉카페. 내게는 성북에 있을 때 부터 갤러리형 카페가 작가들과 작업을 하며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흥미로웠던 곳이다. 이태원에 자리잡고 나름 핫한 곳으로 알려질 무렵 건물의 주인이 바뀌면서 갑자기 문을 닫게 되었다.

잘 알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사라진 곳이다. 예술가들과 지역, 공동체가 함께 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공간이었지만 부동산가격의 상승이 가져  자산증식의 욕망을 이기지 못했다.  욕망의 주체가 YG 싸이라는 대중문화의 강자였는데, 법의 집행과정만 부각되어 역으로 그들이 약자라는 주장이 나타나고 젠트리피케이션은 공정의 가치를 획득한다. 더해서 테이크아웃드로잉카페가 일구어  가치와 자산을 대중문화의 강자들이 그닥 존중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기도 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젊은 창작자들의 창의적 활동과 그 활동이 담기는 공간이 풍성한 베를린의 경우에도 부동산 임대료가 폭등하자 임대료 동결조치를 취한 것은 우리와 다른 정책방향을 보여 준다. 베를린의 풍성한 문화와 창의적 분위기를 부러워만 말고 테이크아웃드로잉카페 같은, 스스로 만들어 온 문화적, 예술적 자산을 쉬이 포기하지 말고 발전시켜 나갈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풍성해진다.


벌써 7년이 지났다. 가게를 만들고 지켰던 분은 제주로 갔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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