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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승창 Jun 25. 2022

팬덤정치논란

정당의 일상적 정치활동의 회복이 필요하다


지금의 팬덤정치가 문제인가? 문제다. 생각이 다르다고 문자폭탄을 보내며 욕설하고 비난하는 일이 문제가 아닐 수가 있는가? 악성댓글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당연히 문제고 그런 태도로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려고 하는 것은 폭력적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생각해 볼 지점이 있다. 무엇이든 자기 이야기를 할만한 공간이 없다고 여기거나 있다고 해도 듣지 않는다고 여길 때, 팬덤정치의 공간은 생긴다. 누군가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누군가는 들어주고 공감해 준다고 여기는 순간 생긴다. 


결국 팬덤정치를 긍정적으로 역할하도록 하는 것은 정치가, 이야기할 공간을 만들어 주는 노력을 통해서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면 우리 정치는 지역과 생활의 공간에서 일상적으로 활동할 구조가 없다. 오세훈 선거법으로 지구당이 사라진 이후 현역의원의 활동외에는 다른 사람들의 정치활동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질 공간이 없다. 그러다 보니 영향력있는유튜버들이 오히려 일상적 활동의 구심이 되어주고 있다. 그래서 현역의원들을 통해서, 기성 미디어를 통해서 들을 수 없었던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당이 제 기능을 못할 때는 팬덤이 오히려 리딩하기도 했다. 정치인 개인으로 보면 지지를 얻을 때도 있었고, 그 반대일 때도 있었다. 때로는 매크로를 이용한 신형 정치브로커들도 섞여 있었다. 그렇다고 없애자고 해서 없어지는 현상은 아닌 것이다. 


이제 지역정당을 가능하도록 해주거나 지구당이 지역정치활동의 구심이 될 방안을 포함해 일상적 정당활동과 정치활동을 위한 구조를 만들어 에너지를 건강하게 흡수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팬덤현상만 욕하면서 여전히 현역 의원들만 중심이 되어 ’정치’하려는 것으로는 문제해결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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