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날이 좋으면 집에서 사무실까지 걸어서 출근하곤 한다. 서울서 누리는 흔치 않은 호사다. 서촌에서 청와대를 지나 북촌을 거쳐 노무현시민센터 까지 이르는 길은 약 3Km정도 된다. 지난 7-9월은 걷기엔 너무 더워 다 걷지는 못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도시가 갖고 있는 역사를 자연스레 만난다. 물이 좋아서 궁에서만 사용했다는 우물은 서울이 오래 된 왕조가 번성했던 도시라는 것을 말해 주기도 하고, 집터만 남은 현대사의 인물들의 이름이 남은 표지석은 나라ㅜ잃은 사람들의 결연한 싸움으로 이어진 삶을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늘 걷기만 하지만 무언가 이야기거리가 있어 보이는 카페의 주인장이 내려 주는 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를 누려 보자는 생각도 한다. 출근길 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