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화양런화

011.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2024.05.20 / 5.01km

by 히로

지난 달리기로 러닝 10회를 채웠다.

30년 넘게 살아오면서 이렇게 꾸준히 달린 건 처음이다. 아니, 군대 시절 이후로 오래 달리기를 한 게 언제였던가. 꾸준히는커녕, 순수하게 달려본 적이 없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지금, 그동안 내 삶에 없었던 일을 해내고 있는 중이다. 비록 대단한 일은 아닐지여도 30여 년만에 처음으로.


10번을 넘어 꾸준히 달릴 수 있도록 조금 더 세부적인 목표를 세워본다. 우선 지금은 5km와 30분을 꾸준히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드려 한다. 달리기 직전엔 두려운 목표지만, 막상 달리다 보면 어느새 그 목표를 채운 나를 발견한다. 이 또한 달리기의 큰 즐거움이다. '5km, 30분'이 체화된다면 언젠가는 더 큰 목표에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지난번 느낀 대로 매번 억지로 통제하진 않으려 한다. 그래야 더 오랫동안, 꾸준히 달릴 수 있을 것 같아서. 현재 나의 '달리기'의 목표가 그러할 뿐, 어떤 날은 3km를 달릴 수도, 또 어떤 날은 10km를 달릴 수도 있겠지. 그저 내 방향과 목표를 정해두고 그날그날 상황에 맞게 '꾸준히' 달려보려 한다.


오늘도 퇴근 후에 달리러 나왔다.

5km, 30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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