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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그리 Aug 29. 2017

망가진 조직은 없다

어댑티브 리더십 1권의 인사이트 요약

작은 소책자 다섯 권으로 구성된
<어댑티브 리더십> 시리즈를 아시나요? 

조직의 내/외부 상황의 변화에 맞추어 조직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조직과 나의 관계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북입니다. 매권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주는 책으로 최근 한 빠띠에서는 <어댑티브 리더십>의 한 대목을 결혼과 연관시켜 이야기 나누기도 했습니다.


https://meetshare.parti.xyz/posts/15749


어댑티브 리더십 1권의 제목은 '발코니에 올라' 입니다. 무도회장에서 춤 추고 있을 때는 무도회장 전체를 볼 수 없지만, 발코니에 올라 무도회장을 조망하면 무도회장 전체의 흐름을 알 수 있다는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즉 조직을 조망하기 위해서는 조직과 한 발짝 떨어져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조직을 파악하고자 하면 전체를 볼 수가 없게 되겠죠.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조직을 진단할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도 이와 같습니다. 


실행에만 집중하고 있다면, 조직의 큰 흐름을 제대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당신에게 즉각적인 해결책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당장 눈앞에 있는 업무에 더욱 집중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전화와 이메일에 회신하고, 마감일을 지키고, 진행 중인 업무를 마무리하는 데에만 집중하라고 말이다.

- <어댑티브 리더십> 1권, 23쪽


그렇다고해서 실행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닙니다. 책은 발코니와 무도회장을 계속 오가면서 지속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실행하라고 말합니다. 한 번의 진단, 한 번의 실행으로 멈추는게 아니라 실행과 진단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면서 실행을 수정하기도 하고, 양자의 관계를 파악하라는 것이 발코니와 무도회장 비유의 요지입니다.


변화에 적응한다는 건 무엇인가


<어댑티브 리더십>은 지금까지 우리가 '변화'와 '리더십'에 대해서 생각해왔던 여러 선입관들을 수정합니다. 제일 새로웠던 건 '변화'에 대한 통찰인데요. 과거를 모두 잊거나, 깨야한다고 해왔던 트렌드 예측 도서들과는 달리 <어댑티브 리더십>은 이렇게 말합니다. 


"성공적으로 변화에 적응한다는 것은 과거를 버리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변화는 과거의 토대 위에 구축하는 것이다. (...) 그러므로 효과적인 리더십이란 조직에서 반드시 지속해야 하는 가치, 역량, 전략을 유지하면서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33쪽)


그래서 책은 조직의 '변화'를 조직의 '진화'라고도 이야기합니다. '낡은 유전자 일부를 대체하고, 재조정하고, 재정립'하는 것이라고 말하죠. 전술은 여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한 사람이 혁신을 이끌어갈 때 다른 사람은 무력감을 느끼거나 배신감을 느낄 수 있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것처럼 받아들이기도 한다. 조직이 '재정립'되는 것을 반기는 사람은 흔치 않다. 따라서 리더에게는 진단 능력이 특히 요구되는데, 여기에서 진단이란 어떠한 손실이 발생하는지 제대로 인지하는 것, 그리고 혁신에 대해 개인이나 조직이 어떤 패턴의 방어적인 반응을 보일지 예측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방어적 반응들에 어떻게 대처할 지도 알아야 한다. (35쪽)


망가진 조직은 없다


책은 '망가진 조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합니다. 모든 조직이 지금 그 모습인 건, 그 상태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도록 완벽하게 구조화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하죠.(38쪽) 그 사례로 제일 재미있었던 건 미국의 한 비영리 단체의 이야기였습니다. 신입사원 이직률이 매우 높았던 그 단체는 이직률로 고민하고, 이직률을 낮추기 위한 TF까지 운영하고 있었는데 별 다른 성과가 없었죠. 


그래서 <어댑티브 리더십>의 저자에게 컨설팅을 의뢰했는데 조직 진단 결과 이 조직의 의사결정권자와 장기 근속자들은 모두 신입사원 이직률이 높은 지금 그 상태를 원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젊고 유능한 인재가 조직의 목적과 방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거나 자신들의 위치를 위협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 이죠. 


결국 지금 '망가진 조직'으로 보여지는 그 '현상'들은, 조직이 망가지거나 잘못 운영되어서가 아니라, 조직의 구성원들이 그 상태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약 5회에 걸쳐 <어댑티브 리더십> 1-5권에 대한 인사이트를 요약합니다.

어댑티브 리더십 함께 읽기 빠띠에서 함께 <어댑티브 리더십>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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