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이 참 골치 덩어리다. 플라스틱을 개발할 당시에는 이게 이렇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만들고, 쓰는 건 문제가 안 된다. 처리가 문제다. 플라스틱은 썩지 않는다. 거의 500년 이상 걸릴 거란다. 딱 500년이 걸린다는 얘기가 아니다. 500년 ‘넘게’ 걸린다. 600년이 될 수도 있고, 700년이 될 수도 있다. 그건 지금의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다. 사실 500년이면 100년도 우러러 바라보는 인간 기준에서는 영원과도 같다.
플라스틱이 썩지 않을 때의 진짜 문제는 단순히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 아니라 잘게 분해되어 미세 플라스틱이 될 경우다. 미세 플라스틱은 분해된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미세한 크기로 작아진 상태다. 이렇게 작아진 미세 플라스틱은 다양한 곳에서 인간에게 영향을 끼친다.
바다로 간 미세 플라스틱은 물고기의 몸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 물고기를 먹이 사슬 최정점에 서 있는 인간이 먹는다. 결국 우리 몸속에 일정량의 미세 플라스틱이 축적된다. 세계자연기금(WWF)은 2019년 호주 뉴캐슬대와 함께 진행한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에서 “매주 평균 한 사람당 미세 플라스틱 2000여 개를 소비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흔히들 바다에 미세 플라스틱이 많다고 알고 있을 텐데 놀랍게도 미세 플라스틱은 공기 중에서도 발견된다. 21년 5월 국내 연구진이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장비를 통해 확인한 결과 가정집 실내 공기의 경우 1㎥기준으로 평균 3.02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고, 실외 공기의 경우 평균 1.96개로 실내보다 조금 적은 수치로 확인되었다. ‘그게 다야? 얼마 없잖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플라스틱이 공기 중에서 발견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그건, 공기가 오염된 상태라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기를 부유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의 몸에 들어가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테다.
우리 몸에 축적된 미세 플라스틱이 몸 내부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분해되지 않는 특성을 지닌 플라스틱이 몸속에 남아있는 게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줄 리가 없다. 역사적으로 인공물질이 인간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사례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미세 플라스틱 또한 그러할 것이다.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하고, 숨 쉬는 것도 걱정해야 할 시대가 정말로 도래했다. 앞으로 우리가 섭취하게 될 미세 플라스틱은 더욱더 많아질 전망이다. 우리가 플라스틱을 계속 쓰는 한 말이다.
이렇게 우리를 골치 아프게 만드는 플라스틱 대신 다른 걸 쓸 수는 없을까?
마린 이노베이션(대표 차완영)은 그 해결책으로 '해조류'를 제시한다.
마린 이노베이션은 해조류 부산물을 이용한 100%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드는 벤처 기업으로 해조류와 식물성 원료로부터 바이오 플라스틱 성분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추출된 바이오 플라스틱은 최대 90일 이내 생분해가 가능하며, 비닐봉지, 코팅, 용기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마린 이노베이션은 해초를 추출해 양갱을 만들고,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을 활용하여 계란 판과 도시락, 밀키트 용기, 종이컵, 접시 등의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한다. 마린 이노베이션의 제품군은 양갱과 해초 샐러드, 후코이단을 판매하는 <달하루>와 도시락, 계란 판, 과일 포장 용기 등을 만드는 <자누담>, 이렇게 두 브랜드로 나뉘는데 그중 오늘 우리가 살펴볼 브랜드는 <자누담>이다.
자누담은 제품을 제작하여 사용하고 버려질 때까지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를 생각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깨끗한 지구를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어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만들었습니다. 보다 건강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자누담의 즐거운 도전, 자연에서 온 원료를 오롯이 담아낸 자누담 제품을 통해 건강한 그린 라이프를 제안합니다.
자누담은 우리가 노력하는 작은 실천과 행동이 세상에 놀라운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을 믿습니다. 자누담과 가치 있는 소비를 경험하세요.
자누담
자누담의 제품들은 90일 이내 생분해되는 제품으로 시중의 PE 코팅이 아닌, 자체 개발한 친환경 코팅을 이용하여 인체에 무해하다고 한다. 견고함과 내열성을 충분히 갖추었고 몰드 형식으로 제작해 어떤 음식을 담아도 새지 않는 것은 또 다른 강점.
컵, 과일 용기, 계란 판, 식품 용기, 고급 포장 패키지 등 많은 제품이 있지만 그중 해초 종이접시는 ‘바다에서 혁신을 위한 솔루션을 찾았다’는 마린 이노베이션의 사명을 담아 가리비 및 키조개 모양으로 제작됐는데, 그 특유의 귀엽고 바다가 떠오르는 청량한 디자인은 소비자의 이목을 끌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라 할 만하다.
기업은 제품이 만들어질 때만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만든 제품이 버려지고 나서도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폐기된 자원이 다시 새로운 자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쓰레기를 생산하고, 쓰레기를 판매하면 이익을 남기는 만큼, 쓰레기 문제 해결에 대해 앞장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자누담
우리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하는 건, 다름 아닌 우리들이다. 이전까지는 앞뒤 가리지 않고 현재에만 치중해왔다면 이제는 우리의 후손과 미래를 위해 나의 삶을 조금씩 바꿔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생분해 제품이나 탄소 배출이 적은 생산 방식을 차용한 제품같이 우리의 미래를 희생시키지 않는 다양한 제품들이 더 많이 생산되고 우리의 일상에 자리 잡았으면 한다.
1. 한경 경제용어사전 - 미세 플라스틱
2.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공식 누리집 - '미세플라스틱이 공기 중에도 존재한다?'
3. 마린 이노베이션 공식 홈페이지
4. 자누담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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