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외롭다.
어디 하나 마음 두고 얘기할 곳이 없다.
나는 아낌없이 주는데,
어느 곳 하나 채워진 곳 없이
내 안은 엉망이다.
나는 정말 마흔이라는 나이가 되면
모든 것이 조금은 편해질 거라 믿었다.
근데 마흔이 된 지 2년이 넘었는데도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았고,
편안하지도 않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게 약국,
쿠팡 배달일, 쿠팡 포장까지
쉴 틈 없이 돌아다닌다.
몸은 지치고, 마음은 더 지친다.
40년 넘게 살면서
내가 깨달은 게 하나 있다면
“자신은 자신이 가장 위해줘야 한다”는 것.
내 수고는 다른 사람이 몰라도
내가 안다.
한 번도 꾀부리지 않고
묵묵히 살아왔다는 걸.
인생이 80년이라면
절반을 넘겼다.
근데 왜 이렇게 나는 지쳐버렸을까.
나는 나를 일으켜 세우며
절망 중에도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보려고 했다.
정말, 살아내보려고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매일 결핍에 시달렸고,
불안해했다.
그 모습을 보는 게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팠다.
이쯤 되니
조바심이 나고
겁이 난다.
그리고 또다시, 너무 외롭다.
가끔은 내가 엄마가 아니라,
누군가의 딸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고,
그냥 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해주는 품 안에서
푹 쉬고 싶다.
책에서 그런 문장을 읽은 적 있다.
“살면서 우리가 진짜 원하는 건
결국 누군가에게 온전히 기대는 시간이다.”
그 말이 자꾸 생각난다.
나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데,
어느 순간부터
기대는 방법조차 잊어버린 것 같다.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느낌 말고,
진짜 ‘살아간다’는 감각을 갖고 싶다.
근데 내가 원하는 삶은 이게 아닌데
자꾸 이렇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불안하고 무력해진다.
아무도 나를 안아주지 않으니까
결국 내가 나를 꼭 안고
토닥이게 된다.
그래도 나는 안다.
지금 이 고단함 속에서도
나는 끝내 쓰러지지 않을 거라는 걸.
다시 일어나고,
또 걸어가고,
그렇게 오늘도 살아낼 거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