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

by OurSlowBlooms


길을 걷다

길에서 수많은 죽음을 만났다.


벌.

병아리인지 어린 새인지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런 죽음들.


산 도로 위

작은 강아지 한 마리.

숨이 식은 채,

아무도 모르게.


길을 걷다

길에서 수많은 생을 마주했다.


보도블록 틈새

햇살을 밀어 올리는 민들레.

한 번도

누가 보았을까 싶은

작은 생.


죽음과 생, 그 둘이

같은 길 위에

조용히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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