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케 잘만 키워요? 나도 아직 앤데!
착각이었다.
내가 "부모"라는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
그래서 잘 할 수 있다는 생각.
이제 부모 나이로 6살 쯤 됐으니 이것저것 사고치며 열심히 놀 시기인데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수능 수험생처럼 안간힘 쓰며 육아를 하고 있다.
제대로 배운 적도 없고 정답도 없는 "육아"를 "시험"이라는 카테고리에 두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OMR 카드를 내려다보며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모습.
지금 나의 모습이다.
정답을 찾으려 애쓰고 정답이라고 생각한 오답에 스트레스 받고
뜻대로 되지 않음에 다른 사람 눈치를 보며 한껏 풀이 꺾인다.
그렇게 조금씩 힘에 부치고 의욕이 줄어 하나씩 포기하는 "가상의 과목"이 늘어난다.
이 무슨...
육아는 인생에 주어진 시험같은 것이 아니다.
그러니 포기하고 말고도 없고 나를 포함한 누구에게도 평가받을 필요도 없다.
나도 부모가 처음이라 잘 하지 못한다.
이제 막 잘 걷기 시작한 아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걷다 넘어지면 나도 좀 울고 다독임을 받아도 된다.
그래서
아이를 세워두고 신중을 기히 "찍던" OMR 카드는 찢어버리고
"아이"가 되어 아이와 뒹굴고 사고치며 같이 커나가려한다.
힘들면 투정도 부리고 지치면 퍼지기도 하며
누구도 다독여 주지 않는 부모라는 아이를 내 스스로 다독이며
그렇게 함께 커나가려 한다.
기억하자!
나는 내가 사랑하는 아이의 사랑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