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씨가 좋은 날

육아 단편 시그림

by 햔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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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의 낮잠시간에 심심해하는 첫째에게

가까운 공원이라도 다녀오자고 했더니 무척이나 좋아한다.


꽃단장을 하고 막 아파트 입구를 나서는데 비가 쏟아진다.


안 되겠다며 다시 들어가자 얘기하려는데,

떨리는 목소리로 먼저 선수를 친다.


와! 날씨 좋다~~


ㅡㅡ;;;

그래.. 가서 우산 가져올게...


#딸의기습 #역습불가




언제나 많은 것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첫째다.

나름 애쓰는 마음을 알기에 가끔 안쓰럽다.


동생들처럼 보채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엄마처럼 뭔갈 척척해낼 수도 없는

자신의 위치에 한 번씩 시무룩하다.


그럴 때면 그 마음 이해하는 척,

아빠도 다 알고 있다는 듯 위로와 격려를 하지만

백분의 일이나 아는지 확신이 없다.


그래서 아이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본다.

아이가 좋아하는 날씨가 어찌 화창한 날씨뿐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