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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온 May 07. 2021

(1) 프롤로그

2020년 1월에 청년허브에서 주최한 1회 아시아 청년 액티비스트리서처 펠로우십(AYARF)에 참여하며 작성한 에세이를 조각내어 올려봄.


들어가며 Prologue


나는 지난 7년간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이하 BIYN)의 활동가로서 여러 의제와 기본소득을 연결하는 작업을 해왔다. 기본소득이란 모든 사회구성원에게 심사와 조건없이 정기적으로 주어지는 현금 소득을 말한다. 한 줄로 소개할 수 있지만 각 부분이 담고 있는 함의는 여러 가치와 원칙들과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 꺼낼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누군가는 기본소득이라는 아이디어를 복지정책으로, 누군가는 경제정책으로, 나를 포함한 BIYN은 문화적 변화를 추동하는 요인으로 주요하게 바라본다.   


따라서 BIYN은 청년들이 기본소득이라는 낯선 의제가 자신의 삶과 동떨어진 정치적 의제만이 아니라 일상과 직접적으로 맞닿을 수 있는 대안임을 느끼게 하고자 했다. 이는 활동에 참여하는 나와 동료들이 청년당사자들로써 기본소득을 함께 공부하며 매력을 느끼게 된 지점이 무엇이었나 살펴보고 그 지점을 끊임없이 각자의 언어로 이야기해내는 과정이었다. 진정한 사회 변화를 위해서는 각 개인이 스스로를 조직하고, 해당 의제에 진정으로 공감하며 자기 삶과 연계해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지점이 기본소득의 실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재원 마련 방안이나, 정책화 등에 초점을 맞춰 연구, 활동하는 다른 단체와 BIYN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BIYN은 기본소득과 개인되기, 공공성, 청년정책, 페미니즘, 가족구성권 등의 주제를 경유해왔다. 이제 2020년대에 접어들며, 이 시대의 위기를 용기내어 직면하고 그에 걸맞은 활동 아이디어를 새롭게 도출해야할 때가 왔다. 그중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가 당면한 기후위기라는 생존/멸종의 문제는 우리가 해온 활동의 기본 전제, 즉 지속가능한 삶이 가능한 사회라는 조건 자체를 뒤흔든다. 나는 단언하고 싶다. 지금 당장 모두가 기후활동가가 되어야 하는 시대라고. 그렇기에 나 또한 동료들과 함께 짧지 않은 지난 시간동안 축적해왔던 활동 경험과 다듬어온 고유한 관점 및 구성원들의 역량을 기반으로 하여, 앞으로의 활동 패러다임을 완전히 새롭게 해야할 필요를 느낀다.


따라서 이번 제1회 아시아 청년 액티비스트리서처 펠로우십(이하 AYARF)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그동안 천착해 왔던 기본소득이라는 의제를 기후위기 시대라는 새로운 조건 하에 재위치 시킴으로써 어떤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이후의 활동을 이어갈지 거칠게나마 운을 떼고자 했다. 나는 기후위기라는 새로운 제약을 받아들이고 미래를 지키려는 모든 노력이 불평등과 부정의를 뒤엎을 기회이자 소외되고 배제된 주체들이 비로소 목소리를 낼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러한 바람이 기후위기 시대를 직면하고도 삶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나를 붙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서 기본소득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싶다. 다음의 내용들은 2020년대의 시작과 함께한 짧은 탐구의 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AYARF 1기 펠로우들과 모든 프로그램을 마친 후 즉흥적으로 찍은 사진. 빠진 사람도 있는데... 코로나 이전, 마스크 쓰지 않은 단체사진을 보니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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