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생각만 해도 좋은 음식은 별사탕이다. 와그작-하는 경쾌한 소리가 귀엽고, 다른 달콤한 음식 중에서도 더 달게 느껴진다. 아마 소중함 때문일 것이다. 감사하게도 내게는 별사탕과 같이 귀엽고 소중한 첫사랑이 있다. 그와 나눈 시간만큼 먹은 음식이 많을 텐데,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선명히 떠오르는 게 ‘별사탕’이라는 게 내심 좋다. 이제는 그와 다투었던 속상한 기억들도 뾰족한 별사탕이 데구루루 굴러 부딪치는 것같이 귀엽게 느껴진다.
얼굴만 붉힐 뿐 말로 표현하는 데엔 영 소질이 없는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편지 쓰는 것을 좋아했다. 나에게 글이란, 표정과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그나마 전달할 수 있는 어떤 것이었고, 글이 있어 다행이다라고 아주 여러 번 생각했다. 특히나 첫사랑을 마주한 벅찬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 그에게 자주 편지를 썼다. 글을 쓰면 그에게 느낀 사랑을 종이에 가득 담아낸 거 같아 후련해 기분이 좋았다.
사랑다운 사랑을 하는 연인에게 이별을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군대‘는 … (잇고 싶은 말을 생략한다.) 젊은 그와 나에게도 애써 모른척하고, 어렴풋이 무서워했던 순간이 찾아왔다. 타의적인 이별을 처음 경험한 나는 매일 그리움이라는 감정에 푹 빠진듯했고, 그에게 매일 편지를 썼다. 그리고 늘 귀갓길의 우편함에서, 부엌에 계신 어머니에게 그에게 올 수 있는 편지를 찾았다. 그에게서 온 편지는 텁텁해서 삼키기 힘든 시간을 입 안 가득 마시멜로우를 문 듯 폭신하고 달콤하게 만들었다.
그날은 익숙한 하얀색 편지 봉투에서 뭉툭하고 조금은 뾰족한 게 만져졌다. 별사탕이었다. 그의 힘든 시간 속에 우연히 마주친 작은 달콤함 마저도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손바닥보다 작고 투명한 비닐봉지에 온 별사탕이 너무나 소중해서, 그저 오래도록 여러 번 꺼내보았다. 그는 마음을 선명하게 표현하는 사람이었다.
아직도 2시간 걸리는 거리에 속절없이 뭉개진 한 조각의 딸기 케이크를 건네며 속상해하던 그를 생각하면 사탕을 먹은 듯 달콤하다. 언제 꺼내먹어도 여전히 녹지 않는 추억을 선물해 준 그에게 아낌없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