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9

by 조선한량

어제 아내에게 다시 마그네슘이 투여되었다. 그제부터 조금씩 두통이 생기는 듯하더니 어제 아침에 심해져서 결국 다시 투여하자고 결정이 났다. 예전에 이 약을 맞았을 때 부작용이 너무나 심해서 도중에 중단했었는데 다시 맞자고 하니 걱정이 많이 되었다. 슬프게도 이런 걱정은 결국 현실로 나타났다. 아내는 거의 2시간 간격으로 계속 토했고, 계속되는 열감과 사지에 드는 오한으로 거의 제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지켜보는 나도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이럴 바에야 그냥 빨리 제왕 절개해서 아기는 인큐베이터에 보내고 아내를 쉬게 해주고 싶었다.
오후 5시가 넘어서 마그네슘 투여를 중단했다. 7시가 조금 안돼서 교수님 회진이 있었는데 일단 오늘은 약을 끊었지만 증상이 또 나타나면 다시 쓸 수도 있다고 했다. 안 쓸 수 없냐는 질문에 그 약을 쓰지 않아서 생길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힘들겠지만 쓰는 게 좋다고 하니 할 말이 없었다. 아내 얼굴에는 이미 공포와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뱃속에 하나의 생명을 키운다는 건 정말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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