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대한 단상
아내가 병원에 입원한 지 벌써 3주가 넘었다. 3주 동안 매일 병원에 들렀다. 보통은 3시간, 때로는 14시간을 병원에서 보내기도 했다. 매일 병원에 드나들다 보니 병원에 오는 사람들을 관찰하게 되었다. 어딘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렇게 균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이런 종류의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는데 군대에 있던 시절이다. 학교나 회사 또는 특정 목적의 단체 등 개인이 속할 수 있는 여러 그룹, 조직이 있는데 대부분 어떤 기준에 의해 나름 비슷한 속성을 지닌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하지만 군대라는 곳은 그런 균일함이 없는 상태의 조직이다. 강력한 규율과 통제, 외부와의 단절을 통해 균일화를 만들어 낼 뿐 개인에게서 발현되는 균일한 속성은 아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은 한 마디로 '정말 세상에 별별 사람이 다 있구나'였다. 최근 병원에서 이것과 매우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군대라는 곳과 비교한 부분에서 이미 눈치챘을 거라 생각하는데, 물론 좋은 의미가 아니다. 나도 아내가 아픈 상황인지라 예민한 것은 이해하지만, 마치 아픈 것이 벼슬인양 행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병원 직원들에게, 특히 의료진이 아닌 일반 행정 직원들, 하대하고 막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저런 사람들이 누군가의 부모일 거라 생각하니 정말 아찔했다. 대부분이 병원 규정에 어긋나는 짓을 해서 벌어지는 일들이었다.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 모두 정말 고생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