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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선한량 Sep 13. 2022

2022.09.13

 나는 지금 회사에서 스크럼 마스터라는 직무를 가지고 있다. 애초에 스크럼 마스터로 입사한 것은 아니었다. 어쩌다보니 입사하고 스크럼 마스터로 직무전환이 되었는데 내가 과거에 3~4년 정도 스크럼 마스터로 일했던 경험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과거에 스크럼 마스터로서 일했던 경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것은 아니지만, 현재 나의 직무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그 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회사에서 딱히 하는 일이 없다. 원래 회사일이라는게 의미를 너무 가지려고 하면 괴롭기에 되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쓰고 있긴 하다. 하지만 할 일이 있는데 적당히 하는 것과 해야 할 일조차 애매하고 명확히 주어진 일이 없는 경우는 매우 다르다. 사실 바로 직전 회사에서 이직을 한 이유가 아무도 날 찾지 않아서였는데 이직해서도 비슷한 상황이 된 것 같아서 씁쓸한 기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직장이 필요하고 또 매달 월급이라는 것을 받아야 살아갈 수 있다. 일이 그럴듯한 것이든 아니든 명확히 주어진게 있든 없든 그런걸 불평할 상황은 아닐지도 모른다. 사실 일이 없으면 그 시간에 뭐라도 하면 된다. 그런데 그렇게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일기를 어떻게든 써보자는 생각으로 얼마전에 시작했다. 그것과 비슷하게 회사에서 나에게 자유시간을 많이 준다면 그 시간에 그 동안 사두고 못읽었던 책이라도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당장 나에게 어떤 보람을 가져다 주진 않겠지만 적어도 시간죽이기에 괴로워하며 바보같은 짓을 반복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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