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약속을 못지켜냈다. 하루에 두 줄이라도 메일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10, 11일 이틀이나 아무것도 쓰지 못했다. 좀 변명을 하자면 진짜 아팠다. 10일 밤에는 혹시나 싶어서 신속항원검사까지 해봤다. 결과는 음성. 하지만 11일에 더 큰 복병을 만나게 되었다. 11일 점심에 김영모 베이커리(시흥사거리쪽에 엄청 큰 빵공장 수준의 가게가 있더라)에서 점심을 빵으로 먹었는데, 먹을 때 약간 느낌이 안좋았다. 시간이 좀 지나고 체한느낌이 들더니 결국 밤에 복통과 설사로 이어졌다. 밤새 설사하느라 잠도 못자고 해뜨고 나서 다음날 오전이 되서야 겨우 눈 좀 붙였다. 전형적인 장염증세가 있어서 오후에 문 연 내과를 찾아서 진료를 받았다. 지사제랑 진경제랑 위염약 등등해서 한움큼 약을 받아서 왔다. 요즘 왜이렇게 자주 아픈것인지에 대해 아내랑 이야기를 했는데 결론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거라고. 슬프지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앞으로는 먹는 것에 좀 더 신경을 쓰기로 했다. 먹고싶은대로 막 먹으면 망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