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반에 아이가 깼다. 몸을 만져보니 불덩이였다. 체온계로 확인해보니 39도. 얼른 해열제를 먹이고 물수건으로 1시간정도 닦아주니 열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열이 37도에서 38도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했다. 아침에 회사에 급하게 휴가를 올리고 오전에 소아과에 다녀왔다. 혹시 몰라서 코로나 신속항원 검사도 했다. 다행히 코로나 검사는 음성으로 나왔는데 목이 심하게 부어있었다. 의사선생님 말로는 수족구가 의심된다고 했다. 수족구는 주로 학교가기전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병인데 감기와 거의 비슷하지만 열이 많이 난다.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은 손, 발, 입과 목구멍에 수포가 생긴다. 그래서 수족구에 걸리면 목과 입안이 아프기 때문에 먹는걸 잘 못먹게 되고 많이 보챈다고 한다.
최근에 나도 몸이 좋지 않았고 갑자기 딸아이가 아픈 탓에 회사를 일주일에 2일이나 빠지게 되다보니 어제는 나도 짜증이 났었다. 근데 오늘 고열이 났고 수족구일지도 모른다고 하니 딸에게 많이 미안했다. 아빠가 되서 아픈 아이에게 짜증을 냈으니 참 아직도 부모가 되려면 멀었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