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들
갑작스럽게 오른 제주행.
다음 주에 제주 윗세오름을 가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오늘 출발하려는 걸까.
5월 13일, 내 생일이었다.
그날은 인천 어머니 댁에서 대구로 내려오던 오후였다.
그때 알람이 울렸다. 브런치 알람이었다.
순간 느낌이 왔다. (떨어졌을 땐 알람이 안 울렸다. 흠...)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기뻤다. 정말 많이 기뻤다.
왜냐하면, 난 이미 세 번이나 떨어졌었으니까.
그래서 더 기뻤던 것 같다.
어쩌면 브런치가 내 생일 선물로 주려고
일부러 세 번이나 떨어뜨린 건 아닐까?
그렇게 믿고 싶다.
그래서 이번엔 단순한 생일이 아니라,
‘브런치 작가가 된 기념일’로 기억되고 싶었다.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처럼, 이 기쁨을 더 오래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5월 15일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한 번에 붙었더라면, 이렇게까지 기쁘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요즘 새로운 것들을 많이 하고 있다.
유튜브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낯설고,
브런치 작가도 아직은 낯설다.
지금 이렇게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향하는 것도 낯설다.
제주도는 처음이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왔던 걸 포함하더라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그래서일까.
요즘 매일이 설렌다.
살아 있으니, 이런 것도 가능한 거겠지.
나는 왜 그렇게 바보같이 살아왔을까.
꿈에서 깨어나 보니, 재밌는 일이 더 많다.
한 발짝 내려놓고, 반걸음씩 앞으로 가고 있다.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이다.
비행기 창밖, 구름이 내시야 밑에 있다.
느낌처럼, 진짜 구름 위에 떠있다.
이 기분...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