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 (2)
해야지 해야지하고 미루던 개인 프로젝트를 끝내는 10시간 워크샵, DODO입니다. 두두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두두 인터뷰를 시작했는데요, 두번째 인터뷰는 디자인, 개발을 위한 성장하고 발전하는 열정적인 날들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그룹 DDD를 운영하고 계신 강동길 디자이너님입니다.
두두 : 안녕하세요 동길님, 현재 하고 있는 일 소개 부탁드려요.
동길 : 안녕하세요, 에이전시에서 UI 선임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강동길입니다. 현재 회사에서는 웹과 앱 둘 다 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이 일치하나요?
고등학교를 저는 인문계 계열이 아니고 예체능 계열 고등학교로 진학했고 디자인 전공하면서 편집 디자인을 해왔어요. 2년 정도 편집,그래픽 디자인을 하다가 UI로 넘어 온 케이스죠. 대부분 영상하다가 UI 쪽으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저처럼 편집에서 넘어온 경우는 잘 못 본 것 같아요. 사실 편집 디자인에서 발생하는 물리적인 한계나 오류들을 보는 게 잘 안 맞기도 했고, 한창 UI 디자이너가 많아지던 3년 전쯤부터 UI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편집을 하다 넘어오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는 것 보단 더 쉽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가끔 주변 디자이너 분들이 왜 기업 안가고 에이전시에 갔는지 많이 물어봐요. 저는 한 기업에서 하나만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깊게 파고 드는 건 좋다고 생각하는데 장기적으로 하나만 하는 게 잘 맞지 않아서요. 에이전시에서 프로젝트마다 기간은 다르고 다양한 기업 프로젝트를 해서 좋아요. '클라이언트'라는 산이 있어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은 에이전시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UI/UX스터디와 ProtoPie 스터디 등 여러 스터디를 하셨잖아요, DDD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작년 초에 스터디를 해보고 싶어서 주변 분들과 시작해봤어요. 당시에 인원이 꽤 많이 모였었는데 다양한 분들과 디자인에 관련된 스터디를 하였는데 근데 흐지부지 끝나버려서 제가 직접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죠. 그래서 바로 개인작업 스터디와 ProtoPie 스터디를 진행했어요. 그러다 스터디 같이 했던 분들이 개발자들과 프로젝트를 해보는 게 어떨지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1~2달 동안 기획해서 같이 운영할 친구들을 모집을 하기 위해 프로젝트 같이 했던 개발자 친구들, 디자이너 친구들에게 말하니 흔쾌이 수락했어요. 한국 디자인 진흥원에서 진행하는 UX 수업 중에 만난 BX 디자이너 분, 지금까지 믿고 와주신 분도 계신데 권유드리니까 좋다고 하셔서 섭외했죠. 그래서 현재 DDD가 만들어졌어요ㅎㅎ 좋은 컨텐츠를 제안해주셔서 올해에 오픈할 예정이에요!
1기 때는 32명 - 6팀으로만 시작했어요. 2기때는 기획자 분들 없이 디자이너 개발자로만 구성했구요. 크게 키울 생각은 없어요. 다른 곳은 7~90명 되지만 저희는 40명 정도의 적당한 규모로 운영하려고 해요. 저희가 운영할 수 있을 만큼만.
현재 운영진은 9명으로 좀 많지만 몇 분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때문에 적당한 인원 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저는 프로젝트에는 참여하지 않고 아직 부족하지만 멘토로 도와 주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대학생들, 사수 없는 신입 디자이너 분들을 대상으로 가르쳐드리려구요. 현재 제가 운영하는 DDD에서 다른 곳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제가 30대가 넘어서 나중에는 다른 분께 넘길 수도 있겠지만 지금 제가 운영하는 동안은 저의 역량 할 수 있는 만큼보다 더 많이 DDD라는 곳을 다른분들께서 알수 있도록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요?
일단 즐기면 되요. 슬럼프가 잠깐 온 적도 있었죠. 모든 게 하기 싫고 때려치고 싶을 때. 그래도 즐기지 않으면 할 수 없어요. 나태해지면 계속 나태해져요. 저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은 BX에 관심이 있어서 공부해보고 있어요. 모션 그래픽도 못했는데, 국비 지원 프로그램으로 에프터 이펙트 중간 과정까지 해보고 그 이후엔 제가 스스로 찾아서 배웠어요. 드리블을 해보려고 프로토파이도 배웠는데 지금은 잘 다루고 있어요. 프로토파이에 함수가 추가된 거 아세요? 함수가 들어가면서 더 디테일한 인터렉션을 넣을 수 있지만 어려워지더라구요. 그래서 지금도 틈틈히 공부하고 있어요.
지금처럼 열심히 하는 건 30살까지만 하려고해요. 30살 이후에 안하는 게 아니라 지금 보단 줄여보려고 해요. 그리고 작년부터 디자인 공부하는게 너무 재밌있어요. 해야할 공부는 끝이 없지만... 이건 다른이야기지만 최근에 주말, 평일에 사이드프로젝트 작업, 회사일 때문에 연애할 때 트러블이 생길 때도 있어요.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미안해서 일주일에 최소 2번은 꼭 만나려고 하고 있어요. 요즘은 왠만하면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다음 일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구요.
지금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 꾸준히 하고 있는 것들을 잘 해내고 싶어요. 사이드 프로젝트 하던 앱 5월에 출시하는 게 있어요. 토익 스피킹 타이머 iOS앱을 만들었거든요. 4~5월에 베타테스트를 해보려구요. 토익 스피킹이라는 주제는 팀 빌딩하고 나서 iOS 개발자 분이 토익 스피킹을 하셨는데 이 목적만을 위한 타이머가 없어서 불편하다, 먼저 말씀해주셔서 하게 됐어요. 5월에 오픈하면서 비핸스에도 올리려고 하고 있어요. 이 프로젝트 하면서 애니메이션도 제대로 만들어보고 재밌었어요. 힘들었지만 그래도 즐기면서 하고있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올해에 하고 싶은 일은?
DDD를 잘 해내는 게 올해의 가장 큰 목표일 것 같아요. 제가 만들었으니 제가 관리를 해야되고, 디자인도 다른 분들한테 부담 주지 않으려고 하고 있거든요. 큰 것들은 알아서 제가하려고 하고, 책도 많이 읽어야죠. 아마도 BX나 UX책. 요즘 친구도 안 만나고 헬스도 안하고 있네요ㅎㅎ 저희 디자이너들은 체력이 있어야 야근이나, 일을 하잖아요, 적당한시기에 헬스을 다시 하려구요. 헬스를 1년 정도 쉬었더니 요즘 몸이 많이 허약해졌어요.
그렇다면 5년 후에 하고 싶은 일은?
5년 뒤에는, 디자인을 계속 하겠죠? 가고 싶은 회사를 정해놓고 준비할 것 같아요. 지금 당장 가고 싶은 건 아니에요. 포트폴리오 정리도 안 되어 있구요. 5년 후에는 가고 싶은 회사도 가고, 좀 유명해지면 좋겠죠ㅎㅎㅎ 뜬금없지만 30살 전에 결혼하는 게 목표라 결혼도 하고 싶어요.
DODO에 어떻게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DODO를 알게된 것은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보기도 했고 지인이 슬랙에 두두 글을 공유해주시기도 했구요. 그래서 DODO라는 곳이 궁금하기도 하고 내가 해야하는 미루던 프로젝트 끝내는 행사라길래 DODOD에서 진행하려고 어제는 하루종일 강아지랑 놀았어요. 몰아서 오늘 해야겠다 생각해서ㅋㅋ 근데 잘 안 풀려서 많이는 못했지만 재미있던 날 같아요. 나중에 DDD와 DODO가 콜라보하면 좋을 것 같아요!
DODO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8시에 진행되며 하고 싶은 일이 있는 모든 분들께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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