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 (1)
해야지 해야지하고 미루던 개인 프로젝트를 끝내는 10시간 워크샵, DODO입니다. 두두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두두 인터뷰를 시작했는데요, 첫 참가자는 스포카 프로덕트 디자이너이자 브런치 작가이며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고 계신 유다정님입니다.
두두 : 다정님! 소개 한 번 부탁드려요.
다정 : 안녕하세요, 도도 포인트를 만드는 스포카라는 회사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론 도도 포인트라는 프로덕트를 개선하는 일을 하고, BX, 기획과 더불어 모든 비주얼 서포트도 하고 있습니다. 풀스택 디자이너라고 해도 될까요? 하하.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이 일치하나요?
시각디자인과를 입학할 때부터 “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될거야“라고 생각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땐 물론 ux,ui라는 개념도 낯설었지만요. 하지만 졸업을 앞두고 꼭 ‘자기 제품을 만드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 하고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일치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사용자들 반응 보는 걸 좋아해서 저희 서비스 ‘고객의 소리’를 맨날 봐요. 사실 쓴소리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재밌어요. 일에 애정을 많이 담는 편이고, 하나의 서비스를 진득하게 다듬어 나가는 데 성취를 느낍니다.
‘도도 포인트’는 하루하루 치열하게 돌아가는 오프라인 매장이 제품의 무대에요. 그만큼 현장 변수도 많지만 오프라인 시장에서 사용성, 즉 퀄리티로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고 생각해요. 또, 소상공인, 점주라는 엔드 유저가 확실한 서비스입니다. 분명한 타겟을 두고 제품을 만들고, 피드백도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에요.
하고 싶은 일을 더 잘하기 위해 현재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현재 제가 속한 디자인팀은 세 명의 아주 작은 팀이에요.(다정님의 브런치 - 관련 글) 각자가 1인 다역을 해야만 하죠. 정신 없이 돌아가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게 되면서, 처음엔 디자이너로서 뾰족한 전문성을 키우기가 어렵고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것에 걱정도 약간 있었어요. 그런데 매니징이나 오거나이징같은 같은 업무도 경험해보면서 오히려 커뮤니케이션 실력을 더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다른 팀원들의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관찰하고, 강점은 제 방식대로 체화하려고 노력해요. 회사에서 디자인을 시안을 안 치는 날은 있어도, 커뮤니케이션을 안 하는 날은 없잖아요. 그러니 매일 매일 연습할 수 있죠. 협업을 더 잘 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고, 팀 퍼포먼스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물어볼게요. 다정님이 요즘 하고 싶은 일은 뭔가요?
요새는 '일이 아닌 취미 활동'이 뭐가 있나 찾고 있어요. IT업계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지만, 회사 밖 세상이나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에도 호기심이 많습니다. 일은 일대로 열심히 하고, 별개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견문을 좀 넓히고 싶어요. 두두 같은 해커톤도 그 일환이고요. 또, 제가 취미로 작은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는데 3~4주에 한 번이지만 7명 정도 규모로 꾸준히 하고 있어요.
사실 입사한지 얼마 안되서 몇 달 동안은 그냥 회사에 적응하기 바빴어요. 그런데 이젠 어느정도 일 돌아가는 것도 익혔고 마음에 살짝 여유가 생긴 상태에요. 이럴 때 바깥 세상(?)에도 열심히 관심 가지려고 해요.
그렇다면 올해에 하고 싶은 일은?
겨울에 멜번이나 시드니 같은 호주의 도시로 여행 가고 싶어요. 제가 완전 여름형 인간이라서 실제로 겨울 되면 사람이 좀 우울해지는 데요, 이번 겨울엔 특히 미세먼지도 많아서 전체적으로 저기압인 날들이 많았어요. 올 겨울엔 꼭 며칠이라도 여름인 나라에서 지내고 싶어요. 코워킹 스페이스를 찾아서 거기서 일해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일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5년 후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첫째론 '잘 팔리는 일잘러'가 되고 싶고요, 디자인은 기본이고 플러스 알파로 저만의 재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요즘에 회사에서 어쩌다보니 콘텐츠 기획도 가끔씩 하는데 재밌어요. 콘텐츠 만드는 일이 그 재주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두두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영광스럽게도 제가 두두의 아주 조상 멤버로 두두의 반지하 시절을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사람입니다. 두두의 어머니인 지윤님이 원래 친한 친구라서 지윤의 소개로 두두 2회 때 처음 참여 했었어요. 그때는 일곱 여덟 명 정도 규모였는데 어느새 이렇게 누적 참여 인원 200명으로 덩치가 커졌다니 제가 다 뿌듯합니다.
두두는 에너지 가득한 수십 명의 생산자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게 엄청난 거 같아요. 태어나서 처음 보는 사람과 "무언가를 생산 하겠어"하는 목표 의식 아래 밤을 샌다는 건 은근히 연대감이 필요하거든요. 그런 생산자들 사이의 연대의 장을 두두가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또, 하는 일은 각자 달라도 다 무엇을 '만들고 부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 오다 보니 작업 과정 자체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있어요. 그래서 다음 날 아침에 무엇을 선보이든 결과물에 대해 응원해 주는 분위기가 좋아요.
익명의 대인원을 관리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닐텐데 여태까지 특별한 사고가 없다는 건 운영진이 그만큼 잘 하고 있는거라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다음 두두 때 보아요!
DODO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8시에 진행되며 하고 싶은 일이 있는 모든 분들께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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