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 by R.J. Palacio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 아무런 정보 없이 ‘Wonder’라는 간결한 제목과 표지에 이끌려 책을 집어들었다.
자신이 평범한 열 살짜리가 아니라는 걸 안다는 첫문장에 사로잡혀서는 결국 끝까지 내달렸다. 읽다 보니 다음 일이 궁금해서 문자 그대로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청소년 도서를 그것도 원서로 읽어본 게 백만하고도 약 십년만의 일이니, 순전히 이야기가 가진 힘 때문이었다.
이 책만큼은 줄거리를 소개하고 싶지 않다.
때로는 그렇게 만나는 책이 기대치 못한 세계로 우리를 데려가 놀라운 독서경험을 안겨줄 수도 있으므로.
번역제목은 ‘아름다운 아이’. 읽다 보면 정말이지 그런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몇 번이나 눈물을 훔쳤는지 모른다;; 아이쿠, 왜 내 눈물은 탁 트인 장소에서 이리도 주책없이 쏟아지는가. 그래도 고마웠다. 이런 이야기가 필요한 날이었다.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려고 노력하라. 친절한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친절을 베풀어야만 합니다. ...여유가 있어서 친절을 베푸는 게 아니라, 친절을 선택한다는 말입니다. - 터시먼 선생님”
‘용기’와 ‘친절’의 가치, ‘평범함’과 ‘특별함’의 차이, 누군가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의 의미...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상황이 허락하지 않을 땐 대충 넘어가는, 사소하게 보이나 매일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반복적으로 곱씹어보는, 마치 하루 세 번 챙겨먹어야 하는 ‘밥’과도 같은 이 덕목들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었다.
아이가 꼭 읽었으면 해서 번역본을 찾아봤다. ‘아름다운 아이’가 꽂혀 있던 청소년 도서 책장에는 제목만으로도 시선을 끄는 책들이 많았다. 또 얼마나 많은 다정한 이야기들이 이곳에서 아이들의 손을 기다리고 있을까. 몇 권을 더 뽑아왔다.
“누구나 살면서 적어도 한 번은 기립박수를 받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세상을 극복하니까. - 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