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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연 Jun 08. 2022

일본 사용자를 알고 싶을때,
쓱 보면 좋은 이야기(하)

몇일 전 올렸던,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거나, 유학하셔서 일본사용자에 대한 경험이 깊은 동료들에게 질문과 답변을 통해 일본 사용자의 특성이나 일본 시장의 문화에 대해 가볍게 알아보는 취지의 대화내용을 요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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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일본 담당자에게 메일, 메시지를 건넬 때 첫 인사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한국에서는 안녕하세요가 일반적인데, 일본에서는 아침,점심,저녁인사를 따로 구분해서 써야하는지도 헷갈리기도 하는데요. 


회사생활시 나누는 인사에는 공개적인 룰이 있습니다.

1. 오츠카라사마데스 / お疲れ様です。- "수고하십니다"
회사내에서 내부사람들끼리 사용


2. 오세와니나리마스 / お世話になります - "신세지고 있습니다"

회사외의 거래처등 외부사람들끼리 사용


위와 같이 회사 내/외부의 사람들에게 구분지어 인삿말을 사용합니다.

아침/점심/저녁인사는 사적으로 친밀한 사이에서 사용하면 되고, 회사생활시에 굳이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추가로, 인사는 아니지만 상대방을 부르는 호칭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영철님, 희진님처럼 "이름+님"으로 상대방을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아주 친한사이가 아니면, “성+님”으로 부르는것이 일반적입니다.



8. 일본분들은 별일 아닌데도 항상 말끝마다 “죄송합니다"라고 붙이는데,저도 함께 써줘야할지 궁금합니다.


스미사셍은 실상 정말 죄송하다는 의미로 사용하는것은 아닙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실례지만", "감사합니다"등을 으레 사용하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말할때 나오는거라 우리도 함께 사용해주면 좋을 듯 합니다.



9. 일본인들은 면전에서 싫은말은 잘 하지 않는데, 그들이 돌려서 이야기할때 캐치하면 좋을 태도나 언어선택들을 참고 할만한 것이 있을까요?


“모호하면 부정이다” - 회사가서 검토해보겠습니다 라고말하면, 아마 부정적일 확률이 높음.

그래서 “상대방의 공기를 읽어서 판단”하라는 말이 있음

단, 비대면 미팅이 많은 요새의 상황(이메일, 화상)에서는 상대방이 “긍정적"으로 답을 주더라도, 정말 긍정적인 검토가 진행될것인지 확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음. 그래서 의사결정이 바로 내려져야하는 상황의 경우에는, 꼭 대면미팅을 제안하는것이 좋을 듯함.

대면으로 만나서 “공기를 읽거나" 대화 마지막에 한번 더 질문을하는편이 확실함.

큰 실례가되지않고, 꼭 이 일을 성사시키고 싶다면, “구체적인"플랜을 상대방에게 먼저 선제안하는것도 방법일 수 있음.



10. 야후재팬에서 일했을 당시, 서비스 장애가 발생되었을때의 일입니다. 해결 조치를 위해 데이터센터에 방문했는데, 센터관계자가 백과사전 두께의 메뉴얼을 들고와서 매뉴얼대로 출입, 보안,접속 통제등을 오랜시간 동안 진행했습니다. 매뉴얼대로 대응하는 것도 좋지만, 촉박한 상황에서 융통성없이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는데요. 이렇게 일본인들은 여러상황에서 메뉴얼대로 하려는 경향이 크다고 알고있습니다. 일본에서 일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하셨는지? 경험하면서 느낀 장단점이 있을까요?


제조업 기반의 산업성장으로 나라가 성장해온 일본인만큼, 사회 전반의 업무방식에 제조업 문화의 영향을 받아 메뉴얼기반, 프로세스, 규칙기반의 업무방식이 뿌리내리고있습니다.

    장점으로는, 방대한 규모의 조직이나 서비스에서 문제가 터졌을때 어디서 문제가 터졌는지, 그 문제를 정확하게 특정하고 그에 해당하는 대응 메뉴얼 기반으로 해결하는것에 강점이 있습니다. 또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을때, 어떤 사람이 들어오더라도, 이미 만들어져있는 메뉴얼과 프로세스 기반으로 일할 때 일정 퀄리티 이상이 보장되는 강점이 있음.

    단, 사람들이 일할 때 자신의 업무에 대한 책임을 메뉴얼과 프로세스에 전가하는 경향이 있어서 , 창의성이 떨어질수도 있고, 창의력있는 인재들의 업무능력을 의도치않게 제한하는 경향도 있다고 느껴집니다.



11.위에 말씀드린 것 처럼, 일본기업문화는 메뉴얼이 많고 상당히 보수적인 성향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과 IT분야의 회사들이 많아지면서 일본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는지 궁금합니다.


일본 현지 대학생들과 같이 최근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기존 일본회사의 보수적인 경향을 싫어해서, 외국자본기업의 취직을 원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또 일본 현지기업이지만, 비교적 최근에 생긴 벤처기업, 스타트업들은 기존의 보수적인 업무문화를 상대적으로 많이 탈피해가고 있습니다.



12.마지막으로, 일본기업과 함께 일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커뮤니케이션"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서로의 시장에 대한 이해가 많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예를들어, 저희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성공한 MySmartStore 사업전략을 레퍼런스로 삼아 일본기업의 실무자와 협업할 때, 한국성공사례에 대한 배경이해가 없는 일본기업 측에서는 우리의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껴지곤 했습니다. 이러한 상대방 국가의 시장상황에 대한 이해도 차이로,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경우가 현실적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업무 방식에 있어서도, 일본인의 ‘단도리'문화(차근차근 프로세스를 하나씩 밟아가며 일하는 문화)가 한국인에게는 답답함으로 느껴지고, 일본인은 반대로 한국인의 '빨리빨리' 'ASAP' 업무스타일을 예측불가능하고, 다급하게 일하는걸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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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일본사용자, 시장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신 분께 업무에 있어 일본문화에 대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주제와 관련, 덧붙여 알려주실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자유롭게 알려주셔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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