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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지은 Oct 04. 2016

호기심

인생 최고의 칭찬

"선생님! 몇 살이에요?"

"서른다섯이요"

"어쩜, 서른다섯 여자의 눈빛이 그래요. 호기심 가득"


몇 해 전 한 세미나에서 만난, 나보다 서넛 살 위의 한 분과 나눈 대화다. 그 옆에 계시던 다른 분들도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동의했더랬다.


별로 생각해보지 않은 이슈였는데, 역시 누군가의 한마디는 영향력이 크다.

내가 그런가? 갑자기 인생의 키워드가 되었다.

"호기심을 잃지 말자"



호기심 好奇心


새롭거나 신기한 것에 끌리는 마음


출처 : 다음 사전



오 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내 눈빛은 새로운 것을 보면 반짝반짝한다. 그래서 여전히 사건사고가 일어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또 새로운 일을 하고 정리하고, 새로운 곳을 가고 돌아오고... 때로는 이런 내 모습이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나는 "Keep discovering".


이 매거진은 어쩌면 나의 호기심이 나에게로 향해서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40살이 되도록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경험하지 않은 나는 대신 왠지 모를 불안을 경험한다. 홀로 정체된 것 같은 느낌에 사로 잡히게 되는데, 이것은 결혼한 여성이 남편, 시댁 그리고 자식 등 새로운 이슈를 고민할 때, 미혼의 여성은 여전히 연애와 일, 그리고 사회에서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고 20년간 연애를 고민하고, 커리어를 고민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고민하다 보니 내가 꼭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있다.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아무리 뛰어도 제자리걸음인 숲 속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다른 것들보다 두 배 더 빨리 뛰어야만 하는 것처럼, 비혼의 혹은 미혼의 여성은 숨 가쁘게 달려야만 하나보다.  



어차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면,

불안에 잠식되지 말고,

호기심 가득 신나게 내 길을 가야겠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기 전에,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 by Karl We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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