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열다섯 가지 방법]
5월 12일 부고를 들었습니다. 그분과 첫 만남은 인터넷을 통해서 <이승로그>라는 팀 블로그에 합류하면서였지요. 그 후 제 공간으로 초대해 좋은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그 날 이후 낮은 언덕을 뒤로 한 것처럼 무척 든든했습니다. 갑작스런 비보가 들려오고 그분의 암투병기를 읽으며 한 구탱이가 스러져내리는 감정에 스스로를 추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분의 부고는 제가 그동안 버틴 최근의 피로와 위경련으로만 알고 있던 고통을 감당하지 않도록, 제 정신력을 발휘할 수 없게 한 슬픈 소식이었습니다.
왕좌의 게임이었죠. 그분의 방송을 들으며 몇 해 전 겨울, 며칠을 정 주행하던 시간이 스르륵 밀려옵니다.
응급실에 누워 간헐적으로 달려드는 죽음같은 어두움을 헤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 낫 투데이!! 지금은 아니다. 그분의 발인 참가를 하루 앞 둔 일요일 새벽이었죠.
이제야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세상을 향해 소리를 냅니다. 내 눈에 다른 글쟁이들과 달라보이던 특별한 그분, 그대가 추구하던 아름다운 가치를 기억하고 지켜가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물뚝심송 박성호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5월 4일 방송 이후 5월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달라 보이는 세상이야기, 그 많은 페미니즘 이야기를 풀어볼까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최근 작품으로 『엄마는 페미니스트』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열다섯 가지 방법-입니다.
굳이 엄마에 국한된 이야기라기보다는 모든 어른들이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내 엄마에게서는 들어보지 못한 말. 모든 어머니의 자식들이 듣게 될 이야기였으면 합니다.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열다섯 가지 방법-
첫 번째 제안 - 충만한 사람이 될 것.
두 번째 제안 - 같이할 것.
세 번째 제안 - ‘성 역할’은 완벽한 헛소리라고 가르칠 것.
네 번째 제안 - ‘유사 페미니즘’의 위험성에 주의할 것.
다섯 번째 제안 - 독서를 가르칠 것.
여섯 번째 - 흔히 쓰이는 표현에 의구심을 갖도록 가르칠 것.
일곱 번째 제안 - 결혼을 업적처럼 이야기하지 말 것.
여덟 번째 제안 - 호감형 되기를 거부하도록 가르칠 것.
아홉 번째 제안 - 민족적 정체성을 가르칠 것.
열한 번째 제안 - 우리 문화가 사회규범에 ‘근거’를 들 때 선택적으로 생물학을 사용하는 것에 의구심을 가르칠 것.
열두 번째 - 일찍부터 성교육을 할 것.
열세 번째 - 사랑이 반드시 찾아올 테니 응원해 줄 것.
열네 번째 제안 - 억압에 대해 가르칠 때 억압당하는 사람을 성자로 만들지 않도록 조심할 것.
열다섯 번째 제안 - 차이에 대해 가르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