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필 프리티> 같이 읽기
영화 <아이필 프리티>를 감상하고 '꾸미지 않을 자유'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었다.
꾸밈 노동과 외모지상주의는 여성에게는 억압으로 개인을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탈코르셋 운동은 여전히 현실 감각에 별 영향력을 주지 않는다. 운동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여전히 편향적이고 유난스러운 일로 치워버린다.
한국 사회에서 특히 여성을 대상화하고 외모로 인한 차별과 억압은 일상이기도 하다는 것을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의식하기도 한다. 의식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나를 바쁘게 한다.
왜 꾸며야 할까? 스스로 묻고 답하는 순간부터 여러 경로를 거쳐 무수히 많은 이유가 있기는 하다. 수많은 이유 중에서 나에게 좋은 이유 하나가 나를 오늘도 꾸미게 만든다.
영화 <아이필 프리티>는 보이는 모습보다 감추어 잘 발휘되지 못하는 나를 찾아내는 일로 변화 가능성을 말한다. 각성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기보다는 서서히 주변에서 만나는 일상에서 시작된다.
우리에게는 꾸미지 않을 자유가 있으므로 나는 있는 그대로 나로 살아가도 좋다고 격려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지나온 이십 대의 보이지 않던 아픔은 적었을 것이다.
우직하게 자유로운 개인으로 살아나기 위해 애썼던 스물 시절 나에게 토닥이며 잘 살아왔다고 속삭이면 내일의 나는 혼자서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마디 거든다.
영화에서 마주하는 주인공 르네가 내 주변과 겹쳐지는 순간, 당당하게 살아도 좋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늘 있다는 것도 깨닫는 저녁은 유월의 밤하늘만큼 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