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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우 Jul 29. 2023

여름방학이야기 (1)

생각 쑥쑥 행복한 마을학교


 세 아이에 엄마로서 만난 여름방학이라는 기간바깥 활동과 쿵쾅거림으로 가득했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여름방학은 그들에 것이 됩니다. 엄마도 방학일 수 있는 적은 자유로움이 허락되는 시기는 청소년 시절이었나 봅니다.


 까마득한 그 시절이 다시 마을학교 시작으로 현실 감각을 일깨우는 1주일이었죠.




 여름방학 기간은 2시간으로 진행했던 마을학교 프로그램에 추가로 마을교사를 초대하고 6시간을 운영하기로 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내 아이가 어른이 되고 두 아이를 돌봐야 하는 엄마가 되면서 육아에 어려움을 목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까이 있지 못해 도움을 주기가 어렵다 보니 내게 허락된 마을학교 운영에 그 마음이 닿더라고요.


 아이 돌보기는 엄마에 마음이 편안할 수 있는 동네에서 이루어지는 돌봄이 필요합니다. 책방으로 와서 책도 같이 읽고 그림도 같이 그리고 피아노도 뚱땅거리면서 할리갈리도 신나게 울리고 말이죠.


 마음만으로 모든 것이 감당되면 좋으련만 역시나 스스로를 과대 평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던 1주일이었습니다. 간식 준비와 만들기부터 프로그램 진행하고 같이 놀아주기까지.


 도와주시는 마을교사들이 있음에도 내 공간인 책방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보니 관찰자로 머물 수가 없다는 것이죠. 담당 선생님이 계실 때는 내가 없어도 되는 일일 텐데 마음이 딱 붙어 있어서 다른 활동을 할 수가 없더군요.


 나이 듦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고 장점이 되기도 하고요. 아무튼 이제 1주일 지났는데 토요일이 되니 정신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주말은 가족휴가가 기다리고 있네요. 이 역시 두 아이와 같이 하는 돌봄 휴가가 되겠군요.


 아이들 웃는 얼굴로 이 모든 힘듦도 지나가리니... 엄마라는 역할은 죽을 때까지가 유효기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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